한국은행 기준금리 인하에 이은 은행권 금리 인하 움직임이 본격화 되고 있다.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은행은 16일 예·적금 상품 금리를 평균 0.2%포인트 인하했다.
연 2% 이자를 지급했던 일반정기예금(3년 이상 가입·이자지급식) 금리가 1.7%로 떨어졌고, 2% 중반이었던 주택청약예금 금리도 2% 초반으로 하락했다.
또 ‘e-플러스’, ‘하나꿈나무’ 등 주요 적금 상품 금리도 대부분 0.2%씩 줄었다.
앞서 외환은행도 연 2%였던 ‘예스 큰기쁨 예금’ 금리를 1.8%로 낮췄고, ‘매일클릭’ 등 주요 적금 상품 이자도 0.2%포인트 내렸다.
신한은행도 이번주 중 하나·외환은행과 비슷한 수준으로 예·적금 금리를 낮출 예정이며, 우리·농협은행 등도 같은 수준의 인하폭을 검토 중이다.
대출금리 인하도 뒤따를 전망이다.
KB국민은행의 혼합형 주택담보대출 상품인 ‘포유(For you) 장기대출’ 금리가 지난주 대비 0.04%포인트, 2월말 대비해서는 0.19%포인트 내려갔다.
다른 은행 대출 금리도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와 연동해 자동으로 떨어지게 된다.
은행연합회 공시에 따르면 지난 2월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전월 대비 0.05%포인트 하락한 2.03%를 찍었고, 잔액기준은 0.06%포인트 떨어진 2.42%를 기록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중소기업 대출금리의 경우 기존 기업은 변동금리 주기에 따라 자동으로 내려갈 것”이라며 “신규 기업에게는 바로 인하된 대출금리가 적용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진웅섭 금융감독원장은 이날 임원회의에서 “어렵게 결정된 금리 인하 조치가 경제활성화로 바로 이어지려면 금융회사들이 적극 동참해야 한다”며 “중소기업 대출금리 등을 적기에 인하해달라”고 말했다. 진 원장은 또 “이는 금융사들이 경제 활성화와 소비자 부담 경감에 기여하는 것”이라며 “단기적으로 예대마진 축소로
진 원장은 전날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임종룡 금융위원장 및 주요 금융협회장들과 비공개 저녁자리를 가진 바 있다.
[이유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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