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덱스펀드를 만든 존 보글 전 뱅가드그룹 회장(86·사진)이 인덱스펀드의 일종인 상장지수펀드(ETF)의 위험성을 경고해 주목을 끌고 있다. 보글 전 회장은 10일자 파이낸셜타임스(FT) 기고에서 ETF에 대해 "잦은 매매에 대한 유혹이 크기 때문에 증권사에만 좋다"고 경고했다. 보글 전 회장은 "ETF가 21세기에 가장 혁신적인 마케팅이었다는 점은 인정하지만 고객을 위해 혁신적이었는지는 의심스럽다"면서 "ETF 부상에 따른 가장 큰 승자는 월가 증권사들"이라고 평가했다. 이는 ETF를 증권거래소에서 실시간 매매하는 과정에서 증권사에 거래수수료를 지불하기 때문이다.
ETF는 인덱스펀드보다 거래 횟수가 많기 때문에 거래수수료를 포함한 비용으로 따지면 싼 투자 수단이 아니라는 것이다. 그는 뱅가드가 세계 최초로 ET
F를 내놓고 시장을 선점하지 못한 것에 대해서 "잦은 매매를 하는 것은 나의 투자 철학에 반대되는 것이었다"고 설명했다.
인덱스펀드는 시장의 움직임을 자동적으로 추종하도록 만들어진 투자 상품으로 1975년 보글 전 회장이 자산운용사인 뱅가드를 설립하면서 처음 만들어졌다.
[이덕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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