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주주 지분율이 높을수록 사외이사 재직연수가 길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대신경제연구소는 23일 주요 상장사 400개 주주총회에 올라온 주요 의안을 분석한 결과 최대주주 지분율이 높을수록 사외이사 재직연수가 과도하게 긴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연구소가 사외이사 반대 권고 의견을 낸 안건은 46건인데 이 중에서 재직연수 기준(10년)을 초과한 사외이사는 22건이었다. 이들 기업 중 14곳(63%)이 최대주주가 안정적 경영권을 행사할 수 있는 지분율 35%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 사외이사의 재직연수는 18년이고, 최대주주 지분율은 74.2%였다. 한라비스테온공조(재직연수 13~15년, 지분율 70.0%) 세아베스틸(16년, 65.9%) 일신방직(13년, 51.0%) E1(16년, 45.3%) 등도 사외이사 재직연수가 길면서 최대주주 지분율이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소 측은 "사외이사가 장기간 재직하게 되면 경영진을 적절히 견제해야 하는 본연의 기능이 약해진다는 문제점이 있다"며 "현재의 사외이사 구조에 대한 철저한 고민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또 상대적으로 지급보수가 높은 사외이사들이 임기 중 심의한 안건 수가 다른 사외이사들과 별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호텔신라 삼성SDI 엔씨소프트 현대차 등 보수 지급 상위 10개 업체의 사외이사는 한 명당 1억원에 육박하는 보수를 받았지만 안건 심의 건수는 8~10건으로 업종 평균(11~13건)보다 오히려 적었다.
연구소 측은
[손동우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