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림그룹의 전략총괄을 맡고 있는 이도균 전무(37)는 무림페이퍼, 무림SP, 무림P&P 등 3개사에서 등기이사로 선임될 예정이다. 무림페이퍼는 26일, 무림SP와 무림P&P는 27일에 주총을 연다. 무림그룹 관계자는 "이도균 전무의 등기이사 선임은 책임경영 차원에서 진행된 사안"이라고 설명했다.
이 전무는 이동욱 무림그룹 회장의 장남이다. 미국 뉴욕대를 졸업하고 2007년 무림페이퍼에 입사했다. 2010년 상무, 2012년 전무로 승진했고 경영수업 8년 만에 등기임원으로 올라섰다.
이 전무는 코스닥 상장사인 무림SP 최대주주(지분율 21.37%)다. 무림SP는 무림페이퍼(19.65%) 무림로지텍(74.87%) 무림오피스웨이(78.19%) 무림켐텍(90%) 등 계열사 지분을 보유하고 있어 무림그룹의 지주회사 역할을 하고 있다. 무림페이퍼는 유가증권시장 상장사인 무림P&P의 지분 64.36%를 보유하고 있다.
한솔그룹에서는 27일 조연주 한솔케미칼 기획실장이 사내이사로 데뷔할 예정이다. 조 실장은 고(故) 이병철 삼성그룹 창업주의 장녀인 이인희 한솔그룹 고문의 장손녀이자 조동혁 명예회장의 1남2녀 중 장녀다. 펜실베이니아 와튼스쿨 경영대학원(MBA)을 졸업한 뒤 보스턴컨설팅그룹 컨설턴트, 빅토리아 시크릿 브랜드 매니저로 근무하다가 지난해 한솔케미칼 기획실장으로 합류했다. 입사 1년 만에 사내이사로 이름을 올리게 된 셈이다.
업계에서는 조 실장의 사내이사 선임으로 한솔그룹 내 계열 분리, 공격적인 사업 확장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유가증권시장 상장사인 한솔케미칼은 조동혁 명예회장이 14.34%의 지분을 가지고 있는 1대 주주인 반면, 지주사 전환을 마무리한 한솔홀딩스와 한솔제지는 조 명예회장의 동생 조동길 회장이 지배하고 있다. 다만 한솔그룹은 현재로서는 한솔케미칼과 한솔홀딩스의 계열 분리 계획이 없다는 입장이다. 27일에는 유경선 유진그룹 회장의 장남 유석훈 경영지원실 총괄부장도 주총에서 등기이사로 선임될 예정이다. 유 회장은 지난 1월 유진기업 대표이사와 사내이사직에서 사임한 바 있다. 유 총괄부장이 유 회장과 함께 유진기업을 이끌어가게 된 것이다.
유진그룹의 지주사 격인 유진기업의 최대주주는 유 회장으로 11.56%의 지분을 가지고 있다. 유 총괄부장의 지분율은 2.82%다. 세아그룹은 고(故) 이운형 회장의 아들인 이태성 세아홀딩스 전무와 이 회장의 동생인 이순형 회장의 아들 이주성 세아제강 전무가 각각 그룹 계열사 이사를 맡게 된다. 세아홀딩스 사내이사를 맡고 있던 이태성 전무는 지난 20일 주총에서 세아특수강 이사를 겸임하기로 했고, 이주성 전무는 27일 열리는 세아R&I 주총에서 기타 비상무이사 선임을 앞두고 있다.
삼립식품은 SPC그룹의 모태이자 유일한 상장사다. 허진수 전무와 허희수 전무는 각각 11.47%와 11.44%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지만 그동안 경영에는 참여하지 않았다.
이에 앞서 한화그룹에서는 김승연 회장의 장남인 김동관 한화큐셀 상무(31)가 한화큐셀 사내이사로 선임됐다. 미국 나스닥 상장사인
김 상무는 2010년 1월 한화에 입사한 뒤 2013년 8월 한화큐셀 전략마케팅실장에 임명돼 태양광 사업 등을 주도해 왔고 지난해 말 상무로 승진했다.
[용환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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