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분당에 사는 직장인 신 모씨는 지난해 3월 아파트 매입 잔금 용도로 하나은행 분당지점에서 2억원을 대출받았다. 그는 3년간 3.7% 고정금리 적용 후 변동금리로 전환되는 혼합형 대출상품을 선택했다.
신씨는 24일 은행이 문을 열자마자 '안심전환대출'을 신청했다. 그는 "금리 2.65% 대출상품으로 전환하면 월 17만5000원 정도 절약할 수 있다고 해 가입을 결심했다"며 "앞으로 금리가 떨어진다 하더라도 인하 폭이 클 것 같진 않고, 금리가 오르면 오히려 이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16개 시중은행에서 일제히 내놓은 연 2.6%대 역대 최저 고정금리 전환 대출상품인 '안심전환대출'에 대한 소비자 반응이 예상대로 뜨거웠다.
직장인이 몰려 있는 서울 을지로와 여의도는 물론 노원구와 경기도 일산 분당 등 아파트 밀집지역에서도 은행 문 열기 30여 분 전부터 10여 명씩 줄을 서서 기다리는 광경이 펼쳐졌다. 행여나 조기 소진되는 바람에 혜택을 못 받을까 초조해진 소비자들이 서로 먼저 상담을 받으려고 몰렸다가 뒤엉키는 모습도 보였다.
권희준 농협은행 본점영업부 계장은 "안심전환대출이 선착순 판매라는 점이 알려지면서 소비자들은 며칠 전에 미리 서류를 접수하거나 영업시간 전에 와서 상담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가입 요건을 문의하는 전화도 수십 통씩 걸려와 은행 창구직원뿐만 아니라 투자상품 가입담당 등 모두가 안심전환대출 업무 처리에 몰두하기도 했다. 이날 금융위원회 관계자는 "오후 6시 현재 승인액은 3조3036억원(2만6877건)이
종일 은행 창구와 콜센터가 북새통을 이루면서 한도 조기 소진 우려도 제기됐다. 금융위원회는 월 5조원 한도에 얽매이지 않고 전체 20조원까지 증액할 방침이다.
[이유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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