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투자은행(IB) 업계와 유료방송 업계에 따르면 씨앤앰 매각 주간사 골드만삭스가 이날 실시한 예비입찰에 미국계·중국계 등 해외 투자자 4~5곳이 참여했다. 이번 예비입찰에 국내 기업 및 투자자들은 응찰하지 않았다.
이번 매각 대상은 대주주 국민유선방송투자(KCI) 보유 지분 93.81%다. KCI는 MBK파트너스, 맥쿼리오퍼튜니티즈, 미래에셋 사모투자(PE), 대한전선, 이민주 에이티넘파트너스 회장 등이 씨앤앰 인수를 위해 공동으로 설립한 특수목적회사(SPC)다.
당초 IB업계에서는 국내에서 유료 방송사업을 영위하는 SK, CJ, LG, 현대백화점, 태광그룹 등을 인수 후보군으로 꼽아왔다.
국내 기업들은 예비입찰 이후에도 씨앤앰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할 수 있는 상황에서 인수전 과열 가능성을 우려해 예비입찰에 불참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말 기준 씨앤앰은 강남·서초·송파구 등 강남 3구와 수도권에서 가입자 총 242만명을 보유하고 있다. 유료 방송업계 1위인 KT(755만2000명)를 제외한 어디라도 씨앤앰을 인수하면 업계 2위로 올라서 KT를 바싹 추격하게 된다. 현재 전체 유료 방송 가입자는 KT에 이어 △CJ헬로비전 425만3000명 △티브로드(331만7000명) △SK브로드밴드(261만4000명) △LG유플러스(187만5000명) 순이다. 케이블TV 업계 점유율 4위와 5위인 CMB와 HCN 역시 씨앤앰을 인수할 경우 케이블 TV 시장에서 '빅3'로 도약하게 된다.
이러한 이점에도 국내 기업들은 씨앤앰 인수에 소극적인 상황이다. 유료 방송업계 관계자는 "2조원을 웃도는 매각 가격을 감안하면 성장성이 낮은 업체를 누가 선뜻 인수할 수 있겠느냐"며 "매각이 생각보다 장기화될 수도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국내 기업들이 씨앤앰 인수에 일단 관망세를 취한 까닭이다. IB업계에서는 국내 기업들이 결국 씨앤앰
IB 관계자는 "업계 1위 KT를 겨냥한 유료 방송 합산규제는 3년간 한시적 적용에 그친다"며 "다른 기업이 짧은 기간 안에 KT와 맞설 수 있는 가입자 수 확보 방법인 씨앤앰 인수를 검토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찬동 기자 / 이한나 기자 / 한우람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