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기사는 3월 27일(06:01) '레이더M'에 보도 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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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급 회사채 시장에 봄 기운이 완연하다. 기록적인 저금리 탓에 기관투자자들이 상대 금리가 높은 A급 회사채를 선호하면서 중견기업들도 투자수요에 맞춰 자금조달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모습이다.
27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올해 들어 최근까지 공모 시장에서 A급 회사채 발행량은 1조9840억원을 기록했다. 최근 수요예측을 마치고 이달 내 발행을 앞둔 현대종합특수강(1200억)과 현대오일뱅크(4000억원) 등을 포함하면 1분기까지 A급 채권 발행량은 2조원을 웃돌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1분기(1조3100억)와 비교하면 50% 가량 증가한 양이다.
그러나 최근 기준금리가 1.75%로 내려오면서 시장금리도 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어 최대한 싼 금리로 자금을 조달하기 위한 기업들의 움직임이 활발하다.
IB업계 관계자는 "작년까지만해도 회사채 발행에 소극적이었던 기업들도 시장에서 자금조달에 관심이 많다"며 "최근 회사채 시장에서는 AA등급 이상 우량채권은 물론 A등급 채권 발행도 눈에 띄게 늘어난 모습"이라고 전했다.
대성에너지는 지난 2012년 3월 이후 3년만에 회사채 시장에 돌아와 500억원을 발행했다. 한일시멘트로 3년만에 시장에 돌아와 500억원 규모 회사채를 발행했다. 이외에도 시장에서 좀처럼 모습을 보기 어려웠던 A급 기업들이 올해 들어서는 회사채를 발행해 성공적으로 자금을 조달했다.
이는 지난 2013년 동양사태 직후에는 생각하기 어려웠던 일이다. 당시 기관들이 AA급 우량 회사채에만 투자하는 분위기가 형성되면서 A급 회사채 인수를 꺼렸던 탓에 중견 기업들은 극심한 신용경색에 시달렸다.
A급 회사채 투자심리가 살아난 것은 기록적인 저금리 때문이다. 저금리를 견디다 못한 기관들이 상대적으로 금리가 높은 A급 회사채 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어서다. 특히 기준금리 인하가 시작된 지난해 8월 이후부터 A급 투자심리가 눈에 띄게 개선됐다.
올해 기준금리가 한 차례 추가로 인하되면서 3년물 국고채 금리는 1.7% 수준까지 하락했다. 국고채 금리와 연동돼 움직이는 회사채 금리도 최근 큰 폭으로 내렸다. 무보증 3년물 AA-급 회사채 평균 금리는 2.045%를 기록해 사상 최저수준을 보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시장금리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낮아 A급 이하 고금리 채권 수요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한다. 그동안 자금조달 시점을 조율했던 기업들의 회사채 신규 발행도 잇따를 것으로 보인다.
이미 다음달 초부터 A급 기업들이 회사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 일정을 잡아둔 상태다. LS엠트론(A+)은 NH투자증권과 대표주간 계약을 체결하고 다음달 2일 수요예측을 앞두고 있다. 같은날 해태제과(A-)도 동반 수요예측에 나서 기관 투자자금을 모집한다. 한미약품(A)은 다음달 3일을 수요예측일로 정하고 회사채 발행 작업을 진행 중이다.
[서태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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