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되는 전세난에 전국 아파트 전세가율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31일 한국감정원의 전국주택가격 동향조사에 따르면 이번달 기준 전국 아파트 전세가율은 70.7%로 관련 통계 집계가 시작된 지난 2013년1월 이래 가장 높았다. 아파트와 단독, 연립주택을 포함한 전체 주택 전세가율도 63.4%로 2월보다 0.1%포인트 올라 사상 최고치였다.
감정원 관계자는 “저금리로 집주인들이 전세를 월세로 빠르게 바꾸면서 매물은 동이 났는데 봄 이사철을 맞아 신혼집을 찾는 예비부부 수요가 몰리면서 전셋값이 크게 뛴 영향”이라며 “특히 대규모 재건축 이주수요가 생긴 서울 강남권의 수급불균형 현상이 인근 경기지역까지 확산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3월 전국 주택 전세가격은 2월보다 0.46% 올라 전달(0.33%)보다 상승폭이 커졌다. 특히 수도권은 무려 0.67% 올라 한달새 오름폭이 0.17%포인트나 확대됐다. 경기지역이 0.72%, 서울 강남권역이 0.71%이나 뛴 것이 이 같은 상승세를 주도했다. 인천도 같은기간 상승폭이 0.36%에서 0.66%으로 1.8배나 커졌다.
대구 0.55%, 광주 0.54%, 제주 0.45% 등 지방에서도 전셋값 상승이 두드러졌다.
매매가격도 함께 뛰었다. 이번달 전국 주택 매매가격은 2월보다 0.3% 올라 지난달 0.2%에 비해 상승폭이 확대됐다. 전세가격 상승에 부담을
수도권이 0.38% 올라 8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간 가운데 전달 0.24%보다 오름폭도 커졌다. 서울은 재건축단지들이 몰려있는 강남구가 0.97%, 강동구가 0.89%씩 뛴 덕에 같은기간 0.36% 올랐다.
[김태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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