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외국인 매수세에 힘입어 2040선을 회복했다. 코스닥도 650선에서 거래를 마쳤다.
31일 코스피는 전일 대비 10.99포인트(0.54%) 오른 2041.03으로 마감했다.
중국이 추가 경기부양책에 나설 수 있다는 기대감이 지난 밤 뉴욕 증시를 큰 폭으로 끌어올린 데 이어 국내 증시에도 호재로 작용했다. 전날 폐막한 보아오 포럼에서 저우샤오촨 중국 인민은행장은 “중국도 인플레가 둔화하고 있어 앞으로 디플레로 이어질 지를 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말해 새로운 경기부양책이 실시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됐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인민은행장이 디플레이션 리스크를 언급하면서 추가 부양 가능성을 시사했고, 또 부동산 경기활성화를 위한 대책이 발표되는 등 중국 정부가 적극적인 경기방어에 나서기 시작했다”면서 “특히 21세기 해상 실크로드 프로젝트로 불리는 ‘일대일로’를 통해 투자확대 의지를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중국발 경기 부양 훈풍이 불어오자 투자심리도 크게 개선돼 외국인은 이날 1359억원 어치를 사들였다. 다만 개인은 273억원, 기관은 1045억원 어치를 팔아치우면서 상승폭이 제한됐다.
프로그램 매매에서는 비차익 거래에서 173억원의 매도 물량이 출회됐다.
업종별로는 상승이 우세했다. 음식료품, 종이목재, 화학, 비금속광물, 기계, 전기전자, 의료정밀, 운송장비, 유통업, 전기가스업, 건설업, 금융업, 은행, 증권, 보험, 서비스업이 올랐다. 섬유의복, 의약품, 철강금속, 운수창고, 통신업은 하락 마감했다.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종목에서는 대장주인 삼성전자를 비롯해 현대차, SK하이닉스, 한국전력, 현대모비스, POSCO는 강세였으나 NAVER, SK텔레콤, 삼성에스디에스, 제일모직은 1~2%대 약세를 나타냈다.
이밖에 한국항공우주가 한국형 전투기 개발 사업에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는 소식에 5.62% 올랐고, 557억원 규모의 부동산을 매각한 도화엔지니어링이 재무구조 개선 기대감에 3.75% 상승 마감했다. 도레이케미칼은 자진 상장폐지를 위해 공개매수에 나서면서 개장 즉시 상한가로 직행해 장 마감까지 상승폭을 유지했다.
이날 코스닥도 막판 기관의 매수세에 650을 재탈환했다. 코스닥은 전일 대비 3.75포인트(0.58%) 오른 650.49로 마감했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개인이 65억원, 기관이 76억원 순매수하며 지수를 끌어올렸다. 외국인은 48억원 매도 우위였다.
코스닥 시총 상위 종목에서는 셀트리온이 2.04% 오른 것을 비롯해 동서, GS홈쇼핑, CJ오쇼핑이 4%대 상승했다. 파라다이스는 중국 당국의 카지노 관광객 규제에 따른 영향이 제한적이라는 분석에 10.73% 급등했다. CJ E&M, 메디톡스, 이오테크닉스는 1%대 동반 하락했다.
이밖에 위메이드와 액토즈소프트가 중국 시장 기대감에 나란히 가격제한
[매경닷컴 김잔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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