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등기임원 작년 연봉 공개 ◆
하지만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 등이 등기이사로 등재되지 않아 공개 대상에서 빠졌다. 2013년 보수 301억원을 받았던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비상근 회장으로 재직하면서도 "보수를 받지 않겠다"고 선언해 2014년 연봉이 '0원'이다. 이재현 CJ그룹 회장 역시 지난해 연봉이 0원이다. 건강이 좋지 않아 정상적인 경영활동을 하지 못해 보수를 받지 않았다고 CJ그룹은 설명했다.
정몽구 회장에 이어 김승연 한화 회장이 지난해 연봉 178억원(퇴직금 143억8000만원 포함)을 받았다. 김 회장은 한화 한화케미칼 한화건설 갤러리아백화점 등 4개 계열사에서 퇴직금으로 총 143억8000만원을 받았다. 김승연 회장은 작년 2월 해당 회사 등기임원직을 사임했다.
장상돈 한국철강 회장도 92억3000만원을 받아 오너들 가운데 연봉 상위에 올랐다. 중국 시장 확대로 급성장하고 있는 아모레퍼시픽 서경배 회장도 44억3000만원을 받아 고액 연봉자 대열에 합류했다.
'땅콩 회항'으로 유명한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은 지난해 14억8000만원(퇴직금 6억8000만원 포함)이라는 고액 연봉을 챙겼다. 조현아 전 부사장 아버지인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은 61억원을 받았다.
전문경영인 가운데는 삼성전자 스마트폰 사업을 총괄하는 신종균 IM(IT모바일) 부문 대표가 지난해 145억7000만원을 받아 '월급쟁이 연봉 1위'에 올랐다. 삼성전자는 신 사장에게 급여 17억2000만원, 상여 37억3000만원, 기타 근로소득 91억1000만원을 지급했다.
2013년 신 사장 연봉은 62억1000만원으로 지난해 2배 이상 뛰었다. 2013년 스마트폰 세계 시장 1위에 오른 공적을 인정받아 일회성 특별상여를 받은 것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 DS(부품) 부문장인 권오현 대표이사 부회장은 93억9000만원, CE(소비자가전) 부문장인 윤부근 대표이사 사장은 55억원을 받았다. 전문경영인 연봉 상위 1~3위를 삼성전자 임원들이 차지했다. 이어 박상진 전 삼성SDI 대표(34억4000만원·퇴직금 8억3000만원 포함), 김신 삼성물산 대표(24억4000만원) 등 삼성그룹 대표들도 고액을 챙겼다.
재벌닷컴에 따르면 2014년 회계 기준 임원 보수 공개 대상 기업은 사업보고서 제출 대상 법인으로 상장사와 외감 대상 비상장사를 포함해 총 2306개며 대상 임원은 5억원 이상 보수를 받은 등기임원 662명이다. 2013년 회계 기준 공개(2148개사·699명) 시에 비해 대상 기업은 늘었지만 대상 임원은 줄었다. 대기업 오너들이 연봉 공개를 꺼려 등기임원에서 빠진 것이 주요인으로 보인다. 공개 내용은 보수 총액(급여·상여·퇴직금·위로금·주식매수선택권 행사 이익 등), 미실현 보수(행사하지 않은 주식매수선택권) 부여 현황 등이다. 소득세법상 근로소득, 퇴직소득, 기타소득으로 구분 기재해야 한다.
■ 금융권 하영구 은행연합회장 퇴직금 포함 72억
씨티은행장을 지낸 하영구 은행연합회장이 지난해 퇴직금을 포함해 소득 71억6000만원을 올려 금융기관장 중 가장 많은 소득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46억2000만원가량인 퇴직금을 빼도 하 회장 연봉은 25억4000만원에 달한다.
지난달 31일 금융사들이 제출한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은행연합회장에 취임한 하 회장은 급여 4억6100만원, 상여 8억9600만원 등 근로소득 25억4200만원을 올렸다.
한국씨티금융지주 회장으로서 받은 5100만원도 포함됐다. 김우진 전 LIG손해보험 부회장도 퇴직금 34억5000만원가량과 함께 연봉 37억5200만원을 받았다.
최희문 메리츠종금증권 대표는 22억300만원을 받아 금융권 상위 대열에 합류했다. 최 대표는 상여금만 16억9600만원을 받았다. 메리츠종금증권은 지난해 영업이익 165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671억원)에 비해 두 배 이상 늘리는 등 실적을 개선한 데 따른 보상이다. 메리츠종금증권은 최근 지점 수는 줄였지만 영업직원은 오히려 늘리는 등 '역발상 경영'으로 금융권에서 호평을 받고 있다.
현직 금융그룹 회장으로서는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17억3700만원)이 가장 많은
급여 자체는 안 사장(7억5000만원)이 전 이사(6억8000만원)보다 많지만 전 이사 상여금(8억1500만원)이 안 사장(6억4400만원)을 앞섰다.
[박준형 기자 / 오수현 기자 / 용환진 기자 / 김윤진 기자 / 이유섭 기자 / 정석우 기자 / 강봉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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