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행사는 은행권 최초로 열리는 핀테크 경진대회다. 핀테크 기업 대상으로 참가 신청을 받아 우승자를 뽑는 JB금융그룹판 '나는 핀테크 기업이다' 경연이다.
JB가 내놓은 상금만 1억3000만원에 달한다. 다음달 8일까지 홈페이지(www.jbfg.com/JB_FFF.act)에 올라온 사업계획서를 대상으로 산전수전 다 겪은 전문가들이 옥석을 가려 본선 무대에 올릴 소수 기업을 추려낸다. 6월부터 열리는 본선 무대에는 핀테크 기업이 갈고닦은 기술을 선보이며 진검 승부를 펼친다.
김 회장은 "수상자로 뽑힌 기업에겐 사무실을 무료로 빌려주고 최저금리로 대출도 해주는 것은 물론 창업 전문가를 붙여 멘토링도 해줄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 회장이 상상하는 것은 '유통기한 3개월짜리' 경연에 그치지 않는다. 치열한 경쟁을 뚫고 나온 기업과 제휴해 제대로 된 핀테크 서비스를 해보는 게 김 회장 최종 목표다.
될성부른 핀테크 기업엔 지분 투자로 피를 섞어 "핀테크 서비스로 돈을 벌 수 있다는 걸 보여주겠다"는 게 김 회장의 노림수다.
이미 JB금융그룹은 초기 단계 핀테크 서비스로 시장 이목을 끈 바 있다. 2013년 7월 지점 방문 없이 인터넷으로 예·적금을 들 수 있게 만든 'JB다이렉트 예·적금'은 최근 잔액이 1조원에 육박하며 순항하고 있다. 김 회장은 "경진대회에서 본 아이디어를 금융 업무에 결합시키면 이보다 더 무서운 파괴적 서비스가 나올 수 있다"며 "소비자에게 더 가까이 가기 위한 핵심 수단으로 핀테크를 적극 육성하겠다"고 말했다.
특히 금융위원회가 올해부터 지방은행에 대해 경기 출점 제한을 풀겠다는 방침을 밝히면서 JB금융이 핀테크로 '무주공산'인 경기도를 개척할 여지는 더욱 커졌다는 게 김 회장 판단이다. 특히 경기 지역 10%대 중금리 대출 시장이 주요 타깃이 될 것으로 보인다.
김 회장은 이번 행사를 초기부터 직접 나서 진두지휘했다. 김 회장의 톡톡 튀는 아이디어는 그가 살아온 이력과 무관하지 않다. 그는 금융권에서 드문 이공계(서울대 기계공학부) 출신 최고경영자(CEO)로 제조업, 회계법인, 증권을 비롯한 여러 분야를 거쳤다.
청년 시절엔 알아주는 암벽등반가로 유명했다. 초보
[홍장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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