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기사는 4월 6일(06:03) '레이더M'에 보도 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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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기업들이 발행한 회사채 만기의 장기화 추세가 올 1분기 들어 더욱 극대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기록적인 저금리 환경에서 낮은 금리로 장기간 돈을 빌리려는 기업들과 조금이라도 더 높은 금리에 투자하려는 투자자들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6일 매일경제신문 레이더M이 국내 일반 기업들의 1분기 회사채 발행을 분석한 결과 만기가 7년 이상인 회사채의 발행 규모는 총 3조7650억원으로 전분기(2조7900억원) 대비 35%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만기가 7년인 회사채 발행 규모는 2조2250억원으로 전분기 발행액인 1조4500억원 대비 53.4% 증가했고, 만기 10년 이상 회사채 발행 규모는 1조3400억원에서 1조5400억원으로 늘었다.
LG전자(신용등급 AA)는 1분기 중 발행한 회사채 7500억원 가운데 5400억원을 만기 7년 이상으로 조달했고, LG유플러스(신용등급 AA)도 3000억원 가운데 2100억원의 회사채를 만기 7년 이상으로 발행했다. 신용등급이 A+인 현대로템도 1050억원의 회사채를 7년 만기로 발행하는데 성공했다.
김상만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예전에는 만기 5년 정도면 장기채로 분류했는데 요새는 7년은 넘어야 장기채로 보는 분위기”라며 “그만큼 장기로 자금을 조달하는 기업들이 많아졌다”고 말했다.
실제 국고채 3년물과 3년 만기 AA-급 회사채간 금리 차이는 0.25%(25bp)에 지나지 않지만 국고채 10년물과 AA- 회사채 10년물 금리 차이는 1.20%(120bp)에 달할 정도로 크다. 만기가 길수록 회사채 금리가 더 가파르게 상승하는 것이다.
투자은행(IB)업계 한 관계자는 “시장에서 추가 금리 인하를 기대하고 있는 만큼 장기물 선호 추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며 “이같은 분위기를 틈타 선제적인 자금조달에 나서는 기업들도 많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전경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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