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합 설립 초읽기에 들어간 서울 신천동 진주아파트 전경. [이충우 기자] |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 폐지와 재건축 초과이익환수제 유예 등 핵심 규제가 풀리고 아파트 매매시장이 되살아나면서 재건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자 '넘버2' 단지들이 존재감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8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대치동 은마와 도로 하나를 사이에 둔 '대치쌍용2차'는 25일 조합창립총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지난해 10월 추진위를 꾸리고 반년 만에 조합을 만드는 데 성공한 셈이다. 안형태 대치쌍용2차 재건축추진위원장은 "전체 주민의 90% 가까이가 조합 설립에 찬성했다"며 "추가분담금은 현재 가구당 5000만~1억원 정도 추정된다"고 말했다. '대치쌍용1차'도 조합 설립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바로 위에 붙어 있는 '대치우성1차'도 재건축 정비구역 지정을 위해 서울시 심의를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대치동 A공인 관계자는 "올가을 입주하는 래미안대치청실과 분양을 앞둔 국제아파트를 부러워하는 주민이 많다"며 "단지 내 도로 문제 등으로 수년째 추진위 단계에 머물러 있는 은마를 제치고 새 아파트가 준공될 것이라는 얘기가 나올 정도로 주민들의 재건축 의지가 강하다"고 말했다.
송파구 신천동 진주아파트도 이르면 상반기 조합 설립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조합 설립에 필요한 동의서는 차고 넘치게 받았다"며 "대다수 주민이 재건축에 찬성하고 있어 다음달 조합창립총회를 개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진주아파트와 인접한 미성과 크로바도 통합 재건축 여부를 두고 결론을 내리기 위해 막판 조율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서초구에서는 서초 우성1차와 신동아 재건축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 우성1차는 몇 년 전만 해도 추진위 상태에서 답보 상태였지만 지난해 조합을 설립한 뒤 지난달 중순 서울시의 건축심의를 통과하고 사업시행인가를 준비하고 있다. 인근 신동아도 이달 안에 조합설립 인가를 받고 이르면 8월에 건축심의를 신청할 계획이다. 이보교 신동아 조합장은 "주민들 화합이 잘돼 희망평형 조사도 일찌감치 끝내고 설계 작업을 진행하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투자는 신중해야 한다. 조합원 간 갈등, 추가분담금 증가 등 변수로 사업 속도가 느려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고 재건축 아파트도 저성장인 주택시장에서는 가격이 박스권에 머물 수가 있어서다. 김혜현 렌트라이프 대표는 "과거엔 저층 소형 아파트를 재건축하면 준공 후 아파트값이 10억원 가까이 올랐기 때문에 수익률이 좋았지만 지금은 '중층 중대형' 아파트를 다시
박합수 KB국민은행 명동스타PB센터 팀장은 "사업시행인가를 통과한 단지 등 5년 이내 입주가 가능한 곳 위주로 접근하면 투자 리스크를 줄일 수 있다"고 조언했다.
[임영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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