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3년8개월 만에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며 박스권 탈출에 따른 추가 상승 기대를 높이고 있다. 금리인하로 시중의 돈이 증권시장으로 몰리는 유동성 장세가 나타나는 가운데 1분기 실적 기대감도 증시를 끌어올렸다. 이에 더해 한국은행의 추가 금리 인하 기대감도 강세장에 불을 붙였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10일 코스피는 전일 대비 28.89포인트(1.40%) 오른 2087.76으로 거래를 마쳤다. 지수는 이미 지난해 고점인 2082.61을 훌쩍 뛰어넘었다.
또 2007년 2월 이후 처음으로 4개월 연속 1% 이상 상승해 그동안 박스권에서 머물던 지수가 본격적인 강세장에 진입할 지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최근 장을 움직이는 건 단연 유동성이다. 투자처를 찾지 못한 돈이 증시로 흘러들어왔고, 해외 악재가 잠잠해지면서 해외 자금 역시 국내 증시로 크게 유입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이달 들어 개인 투자자의 거래 비중은 60%에 근접하고 있고, 일평균 거래대금 역시 3일 연속 6조원을 상회하는 중이다. 외국인 역시 4거래일 연속 순매수해 이날에만 2820억원 어치를 사들여 지수 상승을 주도했다.
변준호 유진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지금 외국인들이 유동성 장세를 주도하고 있다”면서 “지난달 한국은행이 금리를 내린 것을 경기 부양 의지로 해석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변 센터장은 “특히 증권주와 정유화학주 등 정부의 경기부양 의지가 반영되는 종목이 장을 뒷받침하고 있고, 본격 상승세를 타면 대형주가 필두에 나설 것”이라고 덧붙였다.
↑ 증권사별 상반기 예상 코스피 |
변 센터장은 “금융당국은 그동안 가계부채 등에 초점을 맞춰 정책을 내놨지만 문제의 핵심은 저물가(디플레이션)“라며 “한국은행은 경기부양을 위해 5~6월 중 금리인하를 추가 단행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국은행은 올해 물가상승률을 0.9%로 수정해 발표했다. 1월 전망치인 1.9%의 절반에 못 미치는 수준이다. 담뱃값 인상 효과를 빼면 0.32%에 불과할 것으로 예상했다. 디플레이션 우려가 현실화되면서 통화 정책을 통해 경기를 끌어올려야할 필요성이 높아진 상황이다.
게다가 정부의 재정집행 확대가 쉽지 않은 점도 금리인하의 가능성이 높이는 요인이다. 지난해 관리대상 적자 규모가 2010년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고 국가부채도 사상 처음으로 500조원을 넘었다. 결국 재정 확대가 아닌 통화정책을 통해 경제에 관여할 것이란 관측에 힘이 실리고 있다.
박형중 대신증권 연구원은 “정부는 재정적자를 동반한 확장적 재정운용은
[매경닷컴 김잔디 기자 / 이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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