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들어 타이어 관련주가 영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유럽·중국 업체들과의 경쟁 과열에 원가 하락으로 제품 가격 하락 압력까지 겹쳤기 때문이다.
1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타이어는 지난 10일 4만4150원에 마감해 지난해 마지막 거래일(5만2700원)보다 21.35% 떨어졌다. 다른 타이어 업체 주가도 영 시원치 않다. 금호타이어는 같은 기간 3.62% 내렸고, 넥센타이어는 제자리걸음을 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가 8.99% 상승한 것과 딴판이다.
타이어 업체 주가가 부진을 겪는 이유는 시장 경쟁이 점점 치열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저가 공세를 펴는 중국 타이어 업체들이 공급량을 줄이지 않는 데다 유로화 가치 하락으로 유럽 시장 수익성도 좋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여기에 원재료인 천연고무 가격이 계속 떨어지면서 제품 가격 하락 압력이 심해지는 점 또한 부담이다. 김진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유가와 천연고무 등 타이어 주요 원재료 가격이 낮은 수준을 유지하면서 판매평균단가(ASP) 역시 내림세를 보이고 있다"며 "국내 타이어 업체 성장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더딜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만 하반기로 갈수록 해외업체와의 경쟁 상황이 조금 나아질 것이라는 전망은 긍정적이다. 최근 미국이 중국산 타이어에 수입 제재 조치를 한 것도 국
임은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미국에 타이어를 수출하는 국가 중 한국은 중국에 이어 2위"라며 "최종 판결이 예정된 올 상반기가 국내 타이어 업체 주가의 변곡점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손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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