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기사는 4월 10일(06:03) '레이더M'에 보도 된 기사입니다]
레이더M 기사 더보기>>>
올해 코스닥시장 기업공개(IPO) 100개를 목표로 하고 있는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가 고민에 빠졌다.
상반기 안에만 70여개 기업이 예비심사청구에 나설 것으로 예상돼 '실적' 상으로는 순탄한 흐름을 보이고 있지만, 코스닥을 대표할 만한 랜드마크 성격의 IPO 딜이 없어서다.
1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화장품 업체인 토니모리가 최근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위한 예비심사청구서를 제출했고, 네이처리퍼블릭도 뒤이어 코스피행에 나설 전망이다. 지난해 코스닥시장본부가 토니모리와 네이처리퍼블릭의 코스닥 상장 유치에 적극적이었던 만큼 아쉬움도 큰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화장품은 최근 성장세가 두드러지는 업종으로 코스닥에 적합하다고 판단했지만 두 회사 모두 코스피 상장을 원했다.
코스닥 유치를 기대했던 제주항공과 에어부산 등 저비용항공사(LCC)도 코스피행을 결정했다.
최근에는 주서기 생산업체인 휴롬까지 코스피 상장을 유력하게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코스닥시장본부에도 비상이 걸렸다. 휴롬 주간사를 맡은 한 증권사 관계자는 "아직 확정된 바는 없지만 매출 규모로 볼 때 코스피에 상장하지 않겠느냐"고 전했다.
당초 연내 코스닥에 입성할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공룡 벤처' 옐로모바일과 모바일 게임업체 네시삼십삼분도 해를 넘길 것으로 보여 랜드마크 딜 발굴이 절실한 상황이다.
옐로모바일은 지난해 실적이 적자 상태인데다 미국 나스닥 시장 상장을 동시에 검토중이다. 네시삼십삼분은 텐센트와 라인에서 1000억원이 넘는 자금을 유치하면서 당분간 인수·합병(M&A)를 통한 기업가치 높이기에 집중할 것으로 알려졌다.
'더블유카지노'라는 카지노 게임으로 유명한 더블유게임즈가 상장한다면 빅딜이 될 수 있다. 더블유게임즈는 장외시장에서 주당 가격이 295만원까지 치솟으며 '황제주'로 군림하고 있다. 더블유게임즈는 설립 2년 만인 지난해 매출액이 713억원을 기록했고 올해는 1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현재 장외시장 기준으로 시가총액이 5000억원을 넘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최경수 거래소 이사장은 다음주 더블유게임즈 본사를 직접 방문해 상장 유치에 나설 예정이다.
[강다영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