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업 분석 / 휠라코리아 ◆
↑ 성낙용 CFO |
성낙용 휠라코리아 경영관리부서장(CFO·상무)은 15일 매일경제와 인터뷰에서 세계 1위 골프용품 브랜드인 타이틀리스트를 보유한 아큐시네트를 2011년 인수할 당시에 밝혔듯이 2016년 상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상장 국가는 매출의 절반 이상이 발생하는 미국 증시가 될 예정이다.
휠라코리아는 2011년 7월 미래에셋 사모펀드 등 재무적투자자(FI)와 함께 아큐시네트를 인수했으며 추가로 지분을 인수할 수 있는 권리(콜옵션)를 부여받아 상장 시 지분 33%와 경영권을 확보할 수 있다. 현재 아큐시네트 주주와 지분율은 △휠라코리아 52.6% △미래에셋PE 35.8% △블랙스톤 8.5% △네오플럭스 3.1%다.
휠라코리아 주가의 주요 변수인 아큐시네트는 지난해 매출액 15억3700만달러에 감가상각 전 영업이익(EBITDA)이 2억달러를 웃돌았다. 이는 휠라코리아가 인수한 시점인 2011년(매출액 13억3500만달러·EBITDA 1억2000만달러)과 비교하면 3년 반 만에 각각 15%, 67% 늘어난 수준이다. 최근 한국투자증권은 아큐시네트 상장 시점인 2016년의 기업가치와 시가총액을 각각 28억8000만달러, 23억8000만달러로 추정하며 아큐시네트의 기업가치 상승에 따라 휠라코리아 목표주가(14만2000원)를 13% 올린 바 있다.
성 상무는 그동안 꾸준한 M&A 등 양적 성장으로 기업 규모를 키운 휠라코리아지만 아큐시네트 상장 전까지는 M&A 계획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그는 "그동안 외형 성장에 주력해왔지만, 이제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휠라코리아의 인사를 보면 이 같은 변화를 엿볼 수 있다. 지난 13일 휠라코리아는 신임 사장으로 제일모직 전무 출신 김진면 씨를 영입했다고 밝혔다. 삼성증권·도이치은행 등 투자은행(IB) 출신 성 상무 역시 지난해 6월 차기 최고재무책임자(CFO)로 영입했다.
휠라코리아는 지난해 내수경기 침체의 직격탄을 맞아 부진한 실적을 냈다. 매출액(7975억원)은 전년비 8.3% 늘었으나 영업이익(935억원)은 4.7% 줄었다. 13%대였던 영업이익률도 11%대(11.7%)로 주저앉았다. 부채비율 84.8%, 지난해 말 기준 주가수익률(PER)은 19배 수준이다.
다만 성 상무는 지난해 기준 각각 매출의 37%와 7%를 차지했던 미국법인(휠라USA)과 로열티 부문 실적은 기존의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 미국법인과 로열티 부문 매출은 각각 전년비 29.2%, 7% 늘었다. 휠라코리아는 중국시장에 현지 업계 1위인 안타(ANTA)에 사업권을 주고 합작법인(풀 프로스펙트) 형태(지분 15% 보유)로 진출해 있다. 성 상무는 "중국 합작법인은 매년 40%를 웃도는 성장세가 이어지고 있다"며 "올해 하반기부터 휠라 키즈사업이 전개될 예정이고 매장 수가 현재 520개에서 600개 이상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휠라코리아는 최근 일본에서 달러표시 채권인 '쇼군본드'를 발행해 관심을 끌었다. 성 상무는 "자금조달 수단 다변화를 위해 당초 원화공모사채 발행을
[강봉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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