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의 활황 속에서도 뒷걸음질 치는 일부 종목에 투자자들이 울상이다. 거침없이 치솟는 ‘상승장’도 마냥 반갑지 않다.
실제 코스닥이 연초 대비 26% 이상 급등하는 동안 ‘한때’ 대장주였던 다음카카오는 15% 이상 하락했고, 유가증권시장에서도 상위 10개사 중 4개사가 뒷걸음질 쳤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7일 코스닥 지수는 7년3개월 만에 장 중 700선을 돌파했다. 코스피 역시 지난 14일 2100선을 돌파한 이래 나흘 연속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다.
이 처럼 코스피와 코스닥이 고공행진 하는 동안에도 일부 종목들은 속절없이 떨어지며 투자자들을 애태우고 있다. 주가 수준이 올해 초와 다름없이 횡보해 사실상 하락한 종목도 마찬가지다.
코스닥 시총 상위 종목에서는 다음카카오만이 유일하게 증시 열풍에서 소외됐다. 코스닥이 연초 대비 26% 가량 치솟는 동안 다음카카오는 13만7200원에서 11만원선까지 주저앉으며 시총 1위 자리를 셀트리온에게 빼앗겼다. 다음카카오가 15% 떨어지는 동안 셀트리온은 116% 급등했다. 이날 기준 다음카카오를 제외한 코스닥 시총 상위 10개사는 올해 초와 대비해 적게는 8%에서 많게는 278% 까지 수익을 냈다.
업계에서는 다음카카오의 고전에 대해 신사업 부진과 마케팅 비용 지출이 주가의 발목을 잡고 있다고 분석한다. 황성진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다음카카오의 경우 1분기 실적이 예상치를 다소 밑돌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는 신규 서비스 안착을 위한 마케팅 비용 증가 때문”이라며 “비용 집행은 장기적으로는 성장을 위한 투자로 볼 수 있으나 단기적으로는 부담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에 목표주가를 20만원에서 15만원으로 내려잡았다.
최근 다음카카오는 카카오택시 사업 진출과 정부의 인터넷전문 은행 설립 수혜 기대감 등으로 상승 기회를 노리는 중이다. 전날 1.97% 상승 마감한 데 이어 이날 1.23% 오르고 있으나 낙폭을 회복하기엔 아직 역부족이다.
유가증권시장에서는 POSCO, NAVER, SK하이닉스, SK텔레콤, 제일모직 등이 연초 대비 하락해 코스피 상승과 반대의 길을 걸었다. 이 중 POSCO(포스코)는 연초 28만3500원에서 이날 25만4000원까지 11% 떨어져 같은 기간 코스피 수익률(10.9%)를 20% 가까이 밑돌았다. 포스코는 철강 업황 부진과 연결 자회사의 부실 자산 논란이 주가를 끌어내렸다. 포스코 계열사에 대한 검찰의 비자금 의혹 수사도 투자 매력을 떨어뜨렸고, 워런 버핏이 보유하고 있던 포스코 지분을 일부 매각했다는 소식도 악재가 됐다. 다만 양호한 1분기 실적 전망과 지나치게 저평가된 주가 수준을 감안하면 상승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박현운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포스코는 국내외 철강업체와 비교해 주가수익률(PER)이 상대적으로
이밖에 시총 상위 종목에서 현대차와 현대모비스는 연초와 거의 같은 수준인 0.5~0.6% 오르는 데 그쳐 같은 기간 코스피 수익률을 감안하면 하락과 다름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매경닷컴 김잔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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