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후 국내 증시 전망과 관련해 국내외 증권사가 상반된 입장을 내놔 주목된다. 외국계 증권사는 기업이익 개선과 외국인 투자자 순매수 지속으로 추가 상승을 점치는 반면 국내 증권사는 단기 급등에 대한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17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모건스탠리·바클레이즈·BoA메릴린치 등 외국계 증권사는 국내 증시가 추가 상승할 여지가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모건스탠리는 2분기에 기준금리 추가 인하가 예상되고 경기선행지표 개선 등으로 상장기업의 향후 12개월 주당순이익 증가율 전망치를 기존(7%)보다 높은 11%로 올려 잡았다. 이 경우 올해 코스피 전망치를 2200으로 제시하며 기업이익이 21% 증가할 경우 코스피가 최대 2700까지 갈 수 있다고 분석했다.
바클레이즈캐피털 역시 환율·유가·주택시장 안정에 따라 기업이익이 개선되며 저금리에 따른 투자자들의 위험선호가 증가해 연말 코스피 목표치를 2300으로 잡았다. 특히 지난해 4월 세월호 사건에 따른 기저효과와 환율과 유가안정으로 2분기부터 기업이익 개선이 가시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BoA메릴린치는 기업이익 개선 외에도 신흥국 증시 포트폴리오 내 외국인 투자자들의 한국 투자 비중이 여전히 낮은 점을 지적하며 해외발 유동성이 국내 증시에 추가로 유입될 것으로 예상했다.
반면 국내 일부 증권사들은 단기 급등에 대한 우려감을 표했다. 삼성증권은 이날 보고서를 통해 하반기 증시 등 중기적으로 낙관적 시각을 갖고 있지만 단기적 흥분은 경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최근의 증시 랠리를 본격적인 강세장 진입으로 해석하는 데 신중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유승민 삼성증권 투자전략팀장은 "기업실적 개선 기대가 과도하고 삼성전자를 제외할 경우 기업 실적 불확실성이 여전하다"며 "유동성 장세에 대한 기대가 지나치며 유로존의 그렉시트(그리스의 유로존 탈퇴)와 미국의 출구전략 시점 논쟁 등 2분기 증시에 잠복한 위험도 있다"고 설명했다.
IBK투자증권은 특히 코스닥시장에서 단기 조정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고 전망했다. 김정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코스닥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투자가의 차익매물로 주가가 하락 전환하는 모습이 자주 나타났다"
[강봉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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