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용지 생산업체인 페이퍼코리아가 시가총액의 6배에 이르는 현금을 확보할 전망이다. 대규모 현금 확보로 재무상황이 개선되면서 당분간 주가 강세가 예상된다.
1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페이퍼코리아는 지난 10일 군산시로부터 약 53만㎡(약 16만평) 규모 공장 용지의 용도 변경 계획을 최종 승인받았다.
페이퍼코리아는 이곳에 위치한 제지 생산공장을 군산 산업단지로 이전한 뒤 2017년까지 해당 용지를 매각할 계획이다. 페이퍼코리아는 우선 2015년 말까지 전체 면적의 절반인 약 21만㎡ 규모 용지를 매각한 뒤, 나머지 용지는 신규 공장으로의 이전 작업이 완료되는 2016년 초부터 매각작업에 착수해 2017년 말까지 매각한다는 목표다.
페이퍼코리아가 보유한 군산 공장 용지 장부가격은 1584억원이다. 하지만 현대증권에 따르면 시가는 장부가의 4배를 웃도는 6717억원으로 추산된다. 이는 회사가 지난 14일 공장 용지 일부를 매각할 당시 매각가를 기준으로 산출한 것이다. 만약 같은 가격에 나머지 용지를 매각한다면 이 회사는 시가총액(16일 기준 1081억원)의 6.2배에 이르는 현금을 거머쥐게 된다는 계산이 나온다.
이에 따라 시장에선 이번 용지 매각이 회사 기업가치가 크게 개선되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기대가 크다. 작년 말 현재 이 회사의 차입금은 2500억여 원인데, 회사 측은 확보한 현금으로 이런 채무를 대부분 상환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이현희 현대증권 애널리스트는 "채무 상환 외 신규 공장 설립에 1250억원, 군산시 기부채납으로 1500억원을 치를 것으로 예상되며 회사에 유입될 순현금은 1450억원이
이런 전망대로라면 페이퍼코리아의 재무상황은 극적으로 개선될 전망이다. 현대증권에 따르면 이 회사의 현금흐름(세전·이자 지급 전 영업이익)은 지난해 -48억원으로 순유출됐지만, 올해는 1차 용지 매입작업이 완료되면서 3119억원으로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오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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