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업체들이 최근 금융당국의 법정 최고이자율 인하유도 방침과 관련해 원가금리가 30%대를 넘어서는 등 금리 인하여력이 부족하다는 입장을 내놨다.
한국대부금융협회는 19일 대부업 평균 원가금리(BEP금리)가 30.65%에 달해, 현행 최고이자율(34.9%)과 비교할때 인하 여력이 부족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이는 재무제표를 바탕으로 대형 40개 대부업체의 지난해 대출원가금리를 분석한 결과다. 원가금리는 2013년 보다 2.07%p 하락한 30.65%로 나타났다는 설명이다. 이에 따라 법정 최고이자율(34.9%)로 대출하더라도 최대 마진율이 4.25%에 불과하는 것이 대부협회의 주장이다.
대출원가금리(30.65%)를 구성하는 세부 원가항목은 대손비 15.21%, 자금조달비 5.71%, 고객모집비 4.00%, 일반관리비 5.73%로 각각 조사됐다.
협회 관계자는 "서민의 이자 부담을 덜어주려는 최고이자율 인하 정책의 취지에는 공감한다"면서도 "최근 큰 폭으로 연이어 단행된 최고 이자율 인하로 대부업계가 추가적인 금리인하를 감당할 여력이 충분하지 않다"고 밝혔다.
이어 "법정 최고이자율 인하는 대부업체의 심사 기준이 강화되는 효과를 가져와 서민 대상 대출을 오히
실제로 지난 2008년 이후 66%였던 최고이자율이 4차례 인하돼 현재 34.9%까지 낮아짐에 따라, 중소 대부업체 9000여개가 폐업되고 오히려 불법 사금융 업체로 변질됐다는게 협회의 주장이다.
[정지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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