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침없이 치솟고 있는 아모레퍼시픽 주가가 얼마까지 오를지 관심을 집중되고 있다. 최근 주가가 400만원에 근접하며 ‘황제주’ 위용을 드러내는 가운데 향후 전망에 대한 증권가 시각은 엇갈린다. 무려 540만원의 목표주가를 제시하는 리포트가 나온 반면 일각에서는 주가 상승 여력이 감소했다며 투자에 신중할 것을 주문하기도 한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은 연초 대비 64% 급등하며 같은 기간 코스피 수익률 11%를 가뿐히 뛰어넘었다. 올해 1월 2일 233만원 수준이던 주가는 400만원 고지에 근접, 전날에는 장 중 403만원으로 신고가를 경신했다. 지난해 4월 21일 종가 123만5000원을 감안하면 꼭 1년 새 3배 이상 뛴 셈이다.
아모레퍼시픽의 주가 과열 논란은 지난해 8월 200만원선을 돌파하며 황제주에 등극한 뒤 계속되고 있다. 하지만 이 같은 ‘신중론’이 무색하게도 주가는 상승을 거듭해왔다. 특히 올해는 중국 화장품 시장의 고성장 전망, 다음 달 액면분할로 주가가 추가 상승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주가를 힘껏 밀어 올리고 있다.
다만 최근 고점에서 등장한 차익 실현 매물로 이날 주가는 이틀 연속 소폭 하락해 385만원선에서 움직이고 있다.
주가 향방에 대한 의견이 분분하지만 아직까지는 상승할 수 있다는 쪽이 우세하다.
KDB대우증권은 아모레퍼시픽의 목표주가를 기존 310만원에서 540만원으로 대폭 올려 잡았다. 지난 15일 노무라증권이 제시한 목표주가 500만원을 웃도는 수준이다.
함승희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아모레퍼시픽의 중국과 해외 매출은 앞으로도 서프라이즈에 가까운 성장세를 이어갈 전망”이라며 “이제는 유사 업체와의 상대 비교가 무의미한 시점이 됐다”고 말했다. 그는 “아모레퍼시픽의 신제품 개발과 트렌드 선도 능력은 이미 해외 유명 브랜드를 초월하는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양지혜 KB투자증권 연구원 역시 “아모레퍼시픽의 중국 시장 내 점유율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며 “중국 화장품 시장의 가파른 성장과 함께 2020년까지 연평균 30%대의 성장을 지속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KB투자증권의 목표주가는 450만원이다.
그러나 실적 호조에도 불구하고 상승 여력이 제한될 것으로 보는 시각도
송광수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국내와 해외 실적의 성장 흐름은 지속되겠지만 현 주가 수준에서의 상승 여력은 감소한 상태”라며 “목표주가는 430만원으로 제시하되 투자의견은 매수에서 중립(Hold)로 조정한다”고 밝혔다.
[매경닷컴 김잔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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