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해외 주식 투자가 각광 받는 가운데 국내 주요 연기금·공제회 등 큰 손들도 보다 안정적인 수익창출과 투자 포트폴리오 다변화가 가능한 해외 상장지수펀드(ETF) 투자 확대에 나서 이목이 집중된다.
26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군인공제회는 미국·유럽·일본 등 해외 주식 ETF에 2000억원을 투자키로 하고 최근 미래·삼성·키움자산운용 등 3곳을 위탁운용사로 선정했다. 군공은 먼저 1차로 700억원을 집행키로 하고 투입 시기를 저울질 중이다. 지역별로는 미국과 유럽 증시에 각각 30%를 배분하고 일본에 25%를 집행키로 했다. 특히 최근 상승 분위기인 인도 증시 상장 ETF에도 전체 금액의 15%를 배분할 예정이어서 이목을 끈다.
군공 관계자는 “해외 증시 상승 분위기와 초저금리 극복 등 글로벌 금융시장 변화에 적극 대처하기 위해 해외 증시에 상장된 ETF 투자 확대를 추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군공은 또 안정성과 수익성 제고라는 두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 최근 글로벌 우량 금융기관이 미국채를 기초 자산으로 발행하는 금리 구조화 채권과 유럽 전환사채에도 각각 330억원과 300억원을 투자하는 등 투자포트폴리오 다변화에 힘쓰고 있다.
공무원연금공단도 지난해 부터 국내 운용사 5곳을 선정해 2400억원 규모 ETF 투자를 진행중이다. 미국에 상장된 3가지 유형의 ETF에 투자중이며 점차 그 규모를 늘릴 계획이다.
지난해부터 1000억원 규모 ETF 투자를 진행중인 사학연금공단도 최근 삼성자산운용을 신규 위탁운용사로 선정해 투자 규모를 확대할 예정이다
사학연금 관계자는 “중장기적으로 ETF 투자를 전체 해외 주식 포트폴리오 자산의 50% 수준까지 늘려 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사학연금의 해외 주식 투자규모가 6000억원 수준임을 감안할때 현재 기준으로만 봐도 향후 사학연금의 ETF 투자규모가 3배 정도 늘어날 전망이다.
[이한나 기자 / 강두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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