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계 자산운용사 슈로더투신운용의 글로벌 헤드인 알렉스 테더 최고투자책임자(CIO·사진)는 매일경제와 인터뷰하며 "미국의 배당수익률과 국공채 수익률 간 역전현상은 해소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현재 주요 선진국 가운데 미국은 유일하게 배당이 채권을 따라가지 못하지만 기업들이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구조조정에 나서면서 과실을 주주들에게 돌려준다는 설명이다.
테더 CIO는 앞으로 배당수익률이 경쟁력을 평가하는 기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글로벌 금융위기를 제외하고 지난 10년간 주가수익비율(PER)을 기준으로 지금은 전 세계적으로 고평가된 상황"이라며 "하지만 채권수익률과 배당수익률을 비교했을 때 주식은 그 어느 때보다 강점이 있다"고 말했다. 세계적 저금리 상황에서 채권과의 상대적 경쟁력이 주식의 투자 지표 역할을 한다는 것.
테더 CIO는 슈로더의 글로벌 포트폴리오와 미국 포트폴리오를 총괄해 183억달러(약 20조원) 자산을 운용한다. 올해 증시 변수로 유동성 급증과 투자심리 변화를 지목한 그는 "지난해보다 투자자의 리스크 선호도가 올랐고 중소형주에 대한 투자도 늘고 있지만, 추세(모멘텀)에 편승하는 투자 성향은 눈에 띄게 줄었다"고 말했다.
테더 CIO는 유망한 기업으로 부채 구조조정으로 이익 성장성이 높거나 규제 변화로 순풍이 부는 곳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대표적으로 글로벌 호텔체인인 '힐튼'을 꼽았다. 사모투자회사(PEF) 블랙스톤이 경영을 맡으면서 부채를 줄였고 객실당 이익률도 크게 올랐다는 이유에서다.
테더 CIO는 "금융위기로 전 세계 호텔의 공급은 줄었는데 수요는 늘고 있다"며 "이머징 시장에서의 성장세와 세계적인 체인망을 감안하면
또 정부와 주주 압력으로 주주친화적으로 돌아선 일본 기업도 관심이다. 그는 "대표적인 로봇업체 파눅(FANUC)은 그동안 공시에도 협조적이지 않고 비밀스러운 자세로 일관했지만 최근 주주 친화 정책을 발표하면서 긍정적인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석민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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