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전 판매를 위해 보험사들이 운영하고 있는 ‘해피콜’이 유명무실하다는 지적이다. 불완전 판매를 걸러내기 위한 본래 목적보다는 형식적 절차에 그치고 있기 때문. 보험사들은 계약의 진정성을 비롯해 중요내용 설명 등을 계약자에게 확인하기 위해 해피콜을 운영하고 있다.
28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예’, ‘아니오’ 단답형 해피콜에 대한 계약자들이 불만이 적잖다. ‘예’, ‘아니오’ 외 답변을 하면 해피콜이 더 이상 진행되지 않아서다. ‘예’라고 해도 조금의 설명을 덧붙이면 해피콜은 더 이상 진행되지 않는다. 계약 승인을 받으려면 계약자가 해피콜에서 진행하는 모든 질문에 ‘예’라고 답해야 하는 구조다. 불완전 판매의 꼬투리를 제공하지 않기 위해 ‘예’, ‘아니오’ 외 다른 답변을 보험사가 받지 않는 것이다. 보험이 필요하면 무조건 ‘예’라고 강요하는 식이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해피콜이 완전 판매를 위한 수단 보다는 보험사가 계약관련 설명의무를 다했다는 녹취자료로 사용, 향후 계약관련 분쟁 시 계약자를 옭아매는 수단으로
해피콜이 보험사 편의 중심으로 운영되다보니 계약자 불만도 뒤따른다. 해피콜 중 계약자가 계약관련 궁금증이 발생하거나 설명을 요구하면 담당 설계사를 통해 답변을 듣고, 또 다시 4~5분 정도 소요되는 해피콜을 받아야 한다.
[매경닷컴 전종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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