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금리의 대안으로 중국 등 한국보다 금리가 높은 아시아 채권에 대한 투자가 늘어나고 있다. 연 8% 금리의 인도 채권에 투자하는 펀드도 첫 선을 보였다. 중국·인도 등 아시아 주요국의 완화정책으로 펀드의 수익률도 갈수록 좋아질 전망이다.
28일 미래에셋자산운용은 국내에서 처음으로 인도 채권에 투자하는 ‘미래에셋인도채권펀드’를 내놓다고 밝혔다. 이 상품은 인도 공기업 등 우량 회사채에 투자해 신용위험을 줄이면서 높은 금리로 안정적 수익을 추구한다.
인도 공공기관 채권의 수익률은 연 8%대에 이른다. 인도 정부의 지속적인 금리인하와 무디스 신용등급 상향조정 등으로 인도 채권시장은 올해에만 60억달러가 유입되는 등 초유의 관심을 받고 있다.
지난해 말부터 줄지어 출시된 중국채권펀드에도 자금이 몰리고 있다.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이후 설정된 6개 중국채권펀드에는 총 1069억원의 자금이 들어왔다. 대부분 소매채널을 통해 팔린 것으로 저금리 코너에 몰린 개인투자자들의 관심을 방증하고 있다.
국내에서 처음으로 위안화적격외국인투자자(RQFII) 자격을 이용한 본토채권펀드인 ‘신한BNPP중국본토RQFII단기증권자투자신탁 1(H)’은 28일 현재 408억원의 자금이 들어왔다. 3월 설정 후 한달반동안 1.51%의 수익률을 내고 있다.
홍콩을 통해 본토채권에 투자하는 ‘동양차이나본토채권증권투자신탁 1’에도 119억원이 들어왔다.
환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중국기업이 발행한 달러표시채권에 투자하는 한국운용의 달러표시채권펀드 3종에도 452억원의 자금이 몰렸다.
지난해 11월 한시상품으로 나온 ‘한국투자달러표시중국국유기업목표전환형(채권혼합) 1’은 수익률이 5%에 근접하면서 목표전환에 임박했다. 공모펀드로 나온 ‘한국투자달러표시중국채권증권자(채권)(A)’에도 하루 10억원씩 자금이 유입되고 있다.
해외채권에 투자할 때 가장 유의할 점은 환 변동성이다. 금리가 아무리 높더라도 통화가치가 하락하면 수익률이 마이너스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김진하 미래에셋자산운용 Global Fixed Income본부 상무는 “인도 통화가치는 기준금리 인하 보다는 물가와 경제성장률, 개혁의 진척도에 더 많은 영향을 받는다”며 “현재 총리와 통화당국의 정책이 유지되는 한 큰 폭의 절하가 일어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석민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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