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은 ELS의 기초자산인 국내외 주요 지수 자체가 6개월 내지 1년 전에 비해 많이 올라와 있는 만큼 원금손실 기준을 낮추거나 조기상환 가능성을 높인 상품을 선택하는 방식으로 ELS 투자에서 안정성에 보다 무게를 둘 필요가 있다고 조언하고 있다.
◆ ELS 발행액 4개월 만에 30조원 넘어
4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4월 ELS 전체 상환 규모는 8조8069억원으로 2003년 국내에서 ELS 발행이 처음 시작된 이래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종전 월간 최대 상환액은 지난해 12월의 7조6070억원이었다.
지난달 ELS 상환 규모가 늘어난 것은 주요국 지수 상승에 힘입어 지수형 ELS의 조기상환이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총상환액의 86%인 7조5847억원이 조기상환이었다. ELS 조기상환은 지난 3월 5조7943억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으나, 불과 한 달 만에 2조원 가까이 더 늘어난 셈이다.
ELS 조기상환은 지수형 상품의 기초자산인 한국(코스피200), 중국(HSCEI), 유럽(유로스톡스50), 미국(S&P500), 일본(닛케이225) 등 국내외 증시가 모두 상승세를 나타내면서 조기상환이 많이 이뤄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수형 ELS는 통상 3년 만기 상품인데, 4개월 내지 6개월 단위로 꾸준히 조기상환 기회가 주어진다.
4월 ELS 발행액은 7조2552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34% 증가했다. 연초 이후 누적 발행액은 31조3591억원으로 불과 4개월 만에 30조원을 넘어섰다. 2013년과 2014년의 연간 총발행액이 각각 45조6892억원과 71조7968억원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짧은 기간 굉장히 많은 투자 수요가 몰렸음을 알 수 있다.
다만 지난달 ELS 발행액이 상환액에는 1조5000억원가량 못 미치면서 누적 발행잔액은 59조6226억원으로 60조원을 밑돌았다.
국내외 증시의 추가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일부 상환자금이 혼합형 펀드로 유입되거나 증시 대기자금으로 남은 것으로 파악된다. 또 금융당국 안팎에서 ELS 발행에 대한 건전성 규제 논의가 진행 중인 것도 투자 열기를 진정시킨 배경으로 풀이된다.
국내외 증시 추가 상승에 대한 기대감과 조정에 대한 두려움이 공존하는 지금 ELS 투자는 어떻게 해야 할까. 전문가들은 여전히 지수형 ELS만큼 연 6~8%의 수익률을 비교적 안정적으로 제공할 수 있는 대안이 없는 만큼 분산투자는 이어가더라도 좀 더 보수적으로 접근하라고 조언한다.
우선 ELS 발행액의 98%가량을 차지하는 지수형 ELS의 경우 주요국 증시가 올해 들어 10~20%가량 오른 만큼 '녹인(Knock-In·원금손실 기준)'을 가입시점 대비 60%가 아닌 50~55% 수준으로 5~10%포인트 정도 낮출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코스피를 기준으로 예를 들면 지난해 말 1915.59에서 녹인 60%는 1149.35였지만, 4월 말 기준 2127.17에서는 녹인을 55%로 낮춰야 1169.94 밑으로 내려가지 않을 때 수익상환이 가능하다.
주식시장의 중장기 변동성을 피하기 위해 가입 이후 6개월 만에 조기상환을 원하는 투자자라면 첫 조기상환 기준을 80%나 85%로 낮춘 조기상환형 상품을 선택하는 것도 방법이다. 최영식 신한금융투자 장외파생부(OTC) 부장은 "첫 조기상환 조건을 80%대로 낮추면 ELS의 손실 가능성을 크게 낮출 수 있다"고 말했다.
NH투자증권(뉴하트)이나 한국투자증권(세이프존),
[최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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