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글로벌 컨설팅회사 베인앤드컴퍼니에 따르면 지난해 아·태지역 PE 투자액은 813억6000만달러(약 87조8000억원)로 지난해보다 38.5% 급증하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올해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베인앤드컴퍼니가 아·태지역 PE 임원 145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 58%가 전년 대비 투자 기회가 10% 이상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체 국내총생산(GDP) 대비 PE 투자액 비율을 나타내는 PE침투율을 보면 아·태지역 국가인 중국(0.07%) 일본(0.04%) 한국(0.28%) 인도(0.20%) 등은 미국(1.02%)과 영국(0.89%)보다 상당히 낮은 수준으로 앞으로도 PE들의 투자 여지가 큰 것으로 분석됐다.
최원표 베인앤드컴퍼니 파트너는 "아·태지역에 대한 PE의 투자 비중은 글로벌 전체에 비해 여전히 낮지만, 아·태지역에서 기업들이 매물로 나오는 사례가 늘면서 PE들이 활동하기 좋은 시장이 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아·태지역에 투자하는 PEF들의 수익률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2011년 설립된 PEF의 3년간 연환산수익률(IRR)은 연 15.8%에 달했다. 초저금리 시대에서 돋보이는 투자 대상인 셈이다.
이처럼 아·태지역 M&A 시장에서 PE 큰손들의 활동이 눈에 띄는 가운데 국내 PE들은 고전을 면치못하고 있다. 국내에서조차 올 들어 KT렌탈(인수자 롯데그룹), 금호산업(진행 중), 티켓몬스터(해외PE KKR-앵커에쿼티파트너스 컨소시엄) 인수전에서 MBK파트너스와
국내 PE들이 아·태 시장 진입과 경쟁력 강화라는 새로운 과제에 직면해 있는 셈이다. 최원표 파트너는 "적극적인 M&A 시장 진출과 함께 기업 인수 후 성과 개선을 위한 창의적 노력을 못하는 PE들은 도태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이한나 기자 / 한우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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