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부터 부진한 흐름을 보여오던 화학주 주가가 최근 실적을 발판 삼아 고공 행진 중이다. 1분기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한 데다 정제마진이 개선되고 2분기 들어 화학제품 가격도 오르는 등 호재가 이어지며 주가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이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들어 코스피 시장에서 화학업종지수는 35.9% 올랐다. 지난달 23일에는 연중 최고치인 5215.68까지 오르기도 했다. 화학업종 중 대표 격인 LG화학은 이 기간 48.61% 주가가 올랐다. 효성과 롯데케미칼, SKC도 각각 80.32%, 47.87%, 54.13% 상승하며 강세를 보이고 있다.
화학주는 지난해부터 시작된 유가 급락으로 최악의 한 해를 보냈다. 그러나 유가가 저점을 찍고 안정세를 찾으면서 뚜렷한 반등세가 나타나고 있다. 화학업종은 원유 정제를 통해 나프타, 파라자일렌(PX), 에틸렌 등 석유제품을 만들어 이익을 내는데, 원재료가 되는 유가가 떨어지면 정제마진이 늘어나면서 실적이 개선된다. 또 최근 중국 석유화학공장들이 정기 보수에 들어가면서 공급량이 줄어든 것이 제품 가격 상승으로 나타나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화학주 실적 성장세는 2분기에도 계속될 전망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LG화학 2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4798억원, 롯데케미
이응주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석유화학 4사의 2분기 합산 영업이익 전망치는 전 분기 대비 30.9%나 증가할 전망"이라며 "수급이 빠듯해졌기 때문에 당분간 호조를 보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장재웅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