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제약이 발행한 분리형 신주인수권부사채(BW)의 신주인수권(워런트)이 행사가액의 12배가 넘는 가격에 거래됐다. 공모 BW의 워런트 가격이 이같이 폭등하는 현상은 보기 드물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24일 주식시장에 따르면 2012년 9월 발행된 삼성제약 BW의 워런트는 22일 2만5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연초 900원대에 머물러 있던 삼성제약 워런트 가격은 올 들어서만 무려 2265% 급등했다.
지난 21일에는 2만4000원까지 오르며 행사가 대비 12배 넘는 가격에 거래됐다. 최근 삼성제약 주가가 급등하면서 워런트도 덩달아 폭등한 것이다. 삼성제약 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아직 행사되지 않은 행사 가능 주식 수는 124만2213주로 행사가격은 1929원이다.
삼성제약 주가가 단기간 급등한 이유는 지난달 말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췌장암 치료제 시판 허가를 받은 데 이어 중국 유통기업과의 합작투자사 설립을 결정하는 등 호재가 잇달아 발생했기 때문이다.
올 들어 꾸준히 상승하던 삼성제약 주가는 5월에만 2배 가까이 올라 주가가 단숨에 2만원을 돌파했다. 1975년 상장된 삼성제약은 2011년까지 주가가 5000원을 넘은 적이 없었다. '까스명수'로 유명한 삼성제약은 2013~2014년 연이어 영업이익 적자를 기록했지만 올해부터는 흑자로 돌아설 전망이다. 유안타증권은 삼성제약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2016년 각각 1300억원과 272억원으로 급증
지난 2월에는 신화아이엠을 인수해 사명을 삼성메디코스로 변경하고 화장품 시장에 본격 진출했다. 삼성메디코스는 오는 7월 화성에 화장품 공장을 준공하고 내년 상반기부터 중국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그러나 주가보다 높은 가격에 거래되고 있는 워런트 투자에는 주의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전경운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