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최근 5년 동안 지표만 놓고 보면 중국 은행이 한국보다 낫다고 분석했다. 한국 은행보다 중국 은행 신용등급이 떨어지지만 최근 5년 동안 재무실적과 자산건전성 지표를 비교해 보면 중국 은행이 낫다는 설명이다.
랴오창 S&P 아시아·태평양 금융사 담당 신용평가부 상무는 22일 기자간담회에서 "중국 은행 신용등급이 낮은 건 높은 변동성과 향후 나타날 수 있는 자산건전성 악화가 선반영됐기 때문"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중국 정부가 직접 정책 및 채무 지원을 하고 있고 규제 완화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며 "위안화 국제화도 수수료 비즈니스 측면에서 중국 은행 수익성에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한다"고 말했다.
반면 한국 은행권은 부동산 가격 하락이나 가파른 기준금리 상승이 나타날 경우 중장기적으로 신용 위험요인이 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다만 지금은 낮은 수익성에도 불구하고 신용도가 단기적으로 안정적이라고 분석했다.
정홍택 S&P 금융사 신용평가부 이사는 이날 "올해 한국 은행의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으로 본다"며 "연말까지 현 수준의 자본적정성과 자산건전성을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 이사는 "가계부채가 위험요인이긴 하지만 정부가 안심전환대출 출시 등을 통해 구조 변화를 시장에 요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 그는 "대손비용 안정은 금융위기 후 조선·건설·해운 업종에 대한 구조조정이 진행된 덕도 있다"며 "물론 일부 은행들이 구조조정을 앞둔 특정 조선사에 대한 대규모 여신을 가지고 있긴 하지만, 구조조정은 점진적으로 진
하지만 중장기적으로는 리스크 요인이 상당한 것으로 판단했다. 정 이사는 "경제성장률이 둔화되거나 부동산 가격이 떨어지면 신용등급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최근 2~3년간 수익성이 급격히 악화됐기 때문에 손실 흡수 능력도 줄었다"고 우려했다.
[이유섭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