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 엔저 우려와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공포에 1% 넘게 급락했던 코스피가 강보합권을 지키며 숨고르기에 들어갔다. 외국인이 지수를 떠받치는 가운데 기관도 순매수에 동참하는 모습이다.
3일 오후 1시 8분 현재 코스피는 전일 대비 4.71포인트(0.23%) 오른 2083.35를 나타내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0.13포인트 내린 2078.51로 개장한 뒤 장 초반 이후 상승폭을 키우며 오전 11시30분경 2087.95까지 오르기도 했지만 상승폭이 다시 줄고 있다.
전날 코스피는 1.13% 급락하면서 2070선까지 밀렸다. 엔저 우려로 5월 판매 부진으로 현실화된 자동차주가 급락했고 여행, 소비재, 운송 등의 업종이 메르스 직격탄을 맞았다.
이날은 그리스의 부채 협상이 타결될 것이란 기대감이 확산하고 있고 전날 대형주들의 급락세가 진정되면서 투자심리가 다소 풀리고 있다. 그리스는 국제채권단에 협상 최종 타협안을 제출하고 유럽연합집행위원회(EC), 유럽중앙은행(ECB), 국제통화기금(IMF) 등도 채권자측 개혁안을 확정하는 등 양측이 사태 해결에 한발짝 더 다가서고 있다.
하지만 수출 부진, 엔저 등의 변수 뿐만 아니라 3일 유럽중앙은행(ECB) 통화정책회의와 17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등 대외 이벤트도 대기 중이어서 본격적인 회복세를 논하기엔 이른 시점이라는 게 증시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김성환 부국증권 연구원은 “한국의 5월 수출입 규모가 5개월 연속 큰 폭의 감소세를 보이는 가운데 엔화 약세가 가파르게 진행되면서 수출 대형주 중심의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라며 “생각보다 빠르게 확산되기 시작한 메르스도 내수주 전반의 투자심리에 영향력을 가하고 있어 당분간 주가 변동성이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업종별로는 의료정밀, 증권, 화학 등이 1% 가량 오르고 있다. 반면 전날 급등했던 의약품업종은 차익 실현 매물이 쏟아지면서 2.99% 하락하고 있고 전기전자, 운수창고 등도 약세다.
매매주체별로는 외국인이 325억원을, 기관이 387억원을 순매수하고 있다. 개인은 735억원을 순매도하고 있다. 외국인은 최근 15거래일 가운데 13거래일을 ‘사자’로 일관하면서 증시를 받치고 있고 기관 투자자는 6거래일만에 순매수에 나섰다. 프로그램 매매는 654억원 매수 우위다.
시가총액 상위종목들은 대체로 약세다. 전날 10.36% 급락한 현대차는 이날도 1.08% 떨어지고 있다. 현대차는 장중 4.69%까지 빠지면서 시가총액 4위까지 밀리기도 했다. 전날 동반급락했던 현대모비스는 2.50% 반등하고 있고, 기아차는 0.44% 하락하고 있다. LG화학, SK이노베이션은 국제 유가 상승에 힘입어 각각 3.74%, 3.02% 상승하고 있다.
이날 거래소 시장에서는 6개 상한가 종목을 포함해 429개 종목이 오르고 있고 2개 하한가를 포함해 382개 종목이 떨어지고 있다.
최근 가파르게 상승했던 메르스 관련 백신 종목들이 일제히 하락했다. 진원생명과학(-12.72%)과 한올바이오파마(-14.68%)가 급락하고 있고 코스닥 시장에서 진양제약도 12%대 급락하고 있다. 메르스 공포로 최근 약세를 보였던 대표 여행주 하나투어(1.77%)와 모두투어(6.53%)는 나란히 반등 중이다. 보해양조는 유철근 대표 이사가 지분 전량을 털어냈다는 소식에 한때 하한가까지 미끄
코스닥은 전일 대비 2.51포인트(0.36%) 오른 707.33을 기록 중이다.
안철수 전 새정치민주연합 공동대표가 2017년 대선출마 의사를 밝혔다는 소식에 써니전자, 다믈멀티미디어, 안랩 등 안철수 테마주가 일제히 상한가로 치솟았다.
[매경닷컴 고득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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