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구 서초동에 오피스텔을 소유한 최모씨는 세입자를 구하기 위해 1층에 부동산 중개업소를 입주시켰다. 6개월이 지나도 전체의 70%나 공실이 발생하자 최씨는 고민 끝에 자기관리형 주택임대관리업체의 문을 두드렸다.
이 업체는 공실에 TV, 커튼, 침구류 등 가전·가구를 설치하고, 거주이동성이 높은 지역특성을 고려해 1~2년의 단기임대로 세입자를 모집했다.
그 결과 한달 여만에 200여개의 공실이 모두 세입자를 찾아 C씨는 그가 소유하고 있는 다른 오피스텔도 이 업체와 계약하기로 했다. 주택임대관리업 등록업체 수와 실적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 4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5월 현재 주택임대관리업 등록업체는 144개, 업체 영업실적은 8839호로 도입초기(2014년 5월 30개·2974호)에 비해 크게 늘어났다.
국토부 측은 “정부의 민간임대 활성화 방침에 따라 비중이 증가하는 주택임대시장에 대한 관련업계의 관심이 반영된 결과”라며 “뉴스테이 정책이 본격적으로 추진되면 다양한 형태의 기업형 임대리츠를 통한 임대주택 공급확대와 함께(올해 1만호 공급 목표) 관련 산업인 주택임대관리업의 동반성장도 예상된다”고 말했다.
기업형 임대리츠는 페이퍼 컴퍼니(Paper company)의 형태로 임대주택의 관리를 위한 별도의 임대관리회사가 필요하며, 주택임대관리회사의 전문적인 관리를 통해 공실위험, 임대료 연체 문제 등도 해결해 임대수익률 제고도 기대할 수 있다.
지난 5월 16일 입주를 시작한 민간임대 리츠1호, 서울 동자동 트윈시티는 주택임대관리회사 에스원이 576세대를 위탁받아 관리하고 있으며, 뉴스테이 임대리츠인 서울 대림동해피투게더 스테이(293세대, 2017년6월 입주)는 주택임대관리회사 HTH가 건설부터 임대관리까지 참여하는 등 주택임대관리업계도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주택임대관리업은 임대주택의 시설물관리·임대료 징수 등 종합적인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종으로, 민간임대주택 공급 활성화를 위해 2014년
144개 등록업체 중 실적이 있는 업체는 총 46개사로 이 중 7개사는 자기관리형, 36개사는 위탁관리형, 3개사는 자기관리·위탁관리형을 모두 영업중이며, 도입초기 3개에 불과했던 의무등록 호수 이상인 업체수가 14개에 달해 대형화·기업화되고 있다.
[매경닷컴 이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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