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메르스 확진 35번 환자가 지난달 30일 서초구 양재동에서 열린 개포주공 1단지 재건축 사업시행인가 준비를 위한 임시 총회에 참석한 사실이 뒤늦게 확인되면서 재건축 단지가 많은 강남 3구(강남구·서초구·송파구) 구청에서는 각 조합에 총회 등 모임을 당분간 자제해줄 것을 요청했다.
강남구 관계자는 "구 차원에서 관내 재건축 조합에 당분간 모임을 자제해 달라는 공문을 발송했다"며 "사태가 심각한 만큼 대다수 조합이 따라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서초구와 송파구도 관내 재건축·재개발 조합에 같은 내용의 공문을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구 차원에서 모임 자제를 요청하면서 총회 등을 앞둔 조합은 고민에 빠졌다. 당장 8일 조합원 정기총회를 앞둔 송파구 거여동 '거여2-1구역'(조합원 852명)은 예정대로 총회를 열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신 소독을 철저히 하고 세정대를 설치하는 등 구에서 요구한 안전수칙을 철저하게 지킨다는 방침이다. 오는 13일과 20일 예정된 서초구 반포동 삼호3차 시공사 설명회 및 시공사 선정 총회도 많은 인파가 몰리는 만큼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일정 연기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메르스 확산 우려로 업계의 희비는 엇갈렸다. 여파가 아직은 덜한 강원도에서 지난 5일 'e편한세상 영랑호' 견본주택의 문을 연 대림산업은 주말 사흘간 2만여 명이 다녀가 걱정을 덜었다.
반면 서울 수도권은 울상이다. 같은 날 일정대로 견본주택 문을 연 경기 안양의 한양수자인 에듀파크는 방문객 2만~3만여 명을 예상했지만 절반에도 못 미친 1만여 명이 다녀갔다. 한양 관계자는 "이미 모집공고를 끝낸 경우에는 빼도 박도 못하는데 오는 사람은 기대에 못 미친다"며 "그나마 이런 상황에서 견본주택을 찾는 경우는 실수요자 비율이 높기 때문에 이런 점에 위안을 삼는다"고 말했다. 일정을 미루더라도 행사 도우미 등 협력업체들 인건비와 업무추진비가 늘어난다.
반응도 제각각이다. 부천 옥길자이, 청주 대농지구 롯데캐슬 시티 등은 오는 12일께 견본주택 문을 열려던 일정을 미뤘다. 경남거제 센트럴 푸르지오 부산진구 골든뷰 센트럴파크, 인천 청라IC 대광로제비앙, 부천 옥길 호반베르디움 등은 날짜가 바뀔 수 있다. 반면 경기 태전 지웰, 양주 벨라시티는 눈치만 보다 위기감이 더 확산되기 전에 과감히 일정을 진행하자는 현장 분위기 속에 오는 12일 견본주택 문을 연다.
중견 업체 관계자는 "청약 일정을 받기 위해 미리 인허가 절차를 밟아놓은 데다 보통 견본주택
[문지웅 기자 / 이승윤 기자 / 김인오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