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226개 연금저축펀드에는 올해 들어 7493억원(7일 기준)이 들어왔다. 5개월여 만에 지난해 유입 규모(1조270억원)의 70%를 넘어선 것. 특히 4월 말 연금저축 계좌 이동 간소화 제도가 시행되면서 은행(연금저축신탁)·보험(연금저축보험) 등 타 업권에서 펀드로 유입되는 자금이 늘어나 최근 한 달 새 3000억원에 이르는 돈이 유입됐다.
연말정산 쇼크로 세액공제 혜택이 있는 연금저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데다 저금리로 은행·보험상품 수익률이 무의미해지면서 위험자산을 택하는 투자자가 늘어난 결과다.
2월 해외 주식형 펀드에 7년 만에 자금이 순유입되는 등 저금리와 국내 기업 저성장으로 투자자들이 해외시장에 눈을 돌리면서 연금저축펀드도 국내에서 해외로 빠르게 전환된 것이다. 특히 연금저축펀드 해외 상품에 투자하면 해외 펀드에 대한 이자·배당소득세를 피할 수 있어 절세 효과를 극대화한다는 이점도 해외 상품 증가에 한몫하고 있다.
펀드별로 자금 유입이 많은 상품도 대부분 해외 펀드다. 자금 유입 상위 10개 펀드 가운데 8개가 해외 상품으로 도배될 정도다. '미래에셋아시아그레이트컨슈머' 펀드 연금클래스에는 398억원이 들어왔고, 상반기 최대
올 들어 40%대 수익률을 낸 중국 주식형 펀드 인기도 높았다. '삼성클래식차이나본토연금증권자' '동부차이나본토증권자' '삼성누버거버먼차이나증권자' 등에도 자금 300억원 이상이 유입됐다.
[석민수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