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산, 중동, 산본, 평촌, 분당. 올해로 입주 20년을 훌쩍 넘긴 1기 신도시들이다. 1980년대 후반 주택난 해소를 위해 도입된 이들 도시는 현재 대단지 아파트와 풍부한 생활 인프라스트럭처를 갖춘 수도권 대표 핵심 주거지역으로 자리매김했다. 하지만 이제 남은 부지가 없어 신규 아파트 물량이 거의 없는 ‘공급가뭄’ 지역이기도 하다. 이렇다보니 1기 신도시와 가까운 지역에 조성되는 택지지구 분양물량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병원과 쇼핑시설, 교통망 등 기존에 잘 갖춰진 1기 신도시의 기반시설을 고스란히 이용하면서도 ‘새 아파트’라는 프리미엄까지 챙길 수 있다는게 장점이다.
14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중동신도시와 가까운 부천 옥길, 분당과 인접한 용인 기흥역세권, 일산 생활권인 고양 원흥과 삼송 등 1기 신도시 인근 택지에 이달 중 5000여가구의 신규물량이 공급된다. 지난 2005년부터 현재까지 1기 신도시 5곳에 새로 분양한 아파트는 일산 요진 와이시티가 유일하다. 물량이 부족하다보니 최근 신도시와 가까운 택지지구에서 분양한 아파트들의 인기는 뜨거웠다. 이달초 일산신도시 인근 킨텍스개발지구에서 분양한 ‘킨텍스 꿈에그린’은 평균경쟁률 2.84대1로 전 주택형이 1순위에 마감됐다. 평촌신도시 주변 평촌스마트스퀘어 부지에 들어선 ‘평촌 더샵 센트럴시티’도 1459가구에 달하는 대단지임에도 청약 당시 1순위 마감, 계약 일주일만에 완판이라는 기록을 세웠다. 분양 관계자는 “1기 신도시 인근택지 아파트는 입주때부터 생활하는데 큰 불편이 없고 각종 개발 호재로 향후 가격 상승도 기대된다는 점에서 수요자들의 관심이 높다”고 설명했다.
이같은 분위기를 타고 부천 옥길지구에는 호반건설이 이달중 ‘부천 옥길 호반베르디움’을 분양한다. 중동신도시의 생활편의시설을 활용할 수 있는 단지로 전용면적 72~97㎡, 총 1420가구 규모로 들어선다. 지하철 1호선 역곡역과 7호선 온수역이 가깝다. 같은달 GS건설도 ‘부천옥길자이’ 청약에 나선다. 전용 84~122㎡ 아파트 566가구와 78~79㎡ 오피스텔 144실 등 총 710가구다. 고양 원흥공공택지지구에는 ‘고양 원흥 동일스위트’ 1257가구가 공급된다. 전용 84㎡의 단일면적으로 구성된다. 단지 바로 앞에 흥도초등학교와 흥도유치원이 붙어 있어 도보 통학이 가능하다
[김태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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