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IBK기업은행은 2012년 창업 초기였던 모바일 인터넷 서비스 제공 기업 ‘옐로모바일’에 부동산 담도 없이 기술력만 보고 기업 인수 용도로 30억원을 투자했다. 이후 옐로모바일은 13개사를 인수하는 등 공격적인 인수합병을 통해 매출이 2013년 90억원에서 2014년 600억원으로 급성장했다. 기업은행은 외국계 벤처캐피탈 등에 지분을 매각해 투자 후 1년만에 54억원의 이익을 거둬들였다.
#2. 분자진단 시약 개발업체 ‘랩지노믹스’는 2012년 연구개발 용도로 IBK기업은행으로부터 7억원의 투자를 받았다. 이 역시 부동산 담보 없는 대출이었다. IBK기업은행 투자 이후 랩지노믹스는 분자진단 시약 개발 관련 정부과제에 선정될 수 있었고, 이를 통해 매출이 2013년 170억원에서 2014년 240억원으로 성장해 작년 12월 코스닥 시장에 성공적으로 상장했다. IBK기업은행은 투자원금 대비 2배 이상인 19억원의 수익을 얻었다.
IBK기업은행은 우수 중소·벤처 기업에 대한 투자를 통해 높은 수익을 거두며 기술금융 활성화라는 정책목표와 더불어 고수익까지 얻는 일거양득의 성과를 거두고 있다. 특히 재작년 7월 기술평가조직 신설 이후 기존 부동산 담보 위주 대출에서 기술력 평가를 통한 ‘지분투자’로 중소기업 지원 방식을 전환해 기업 성장단계별 맞춤형 투자 프로그램인 ‘기술투자프로그램’을 도입해 5월말까지 창업 초기기업 93억원 포함, 총 423억원의 신규 투자를 지원했다.
투자 대상도 다변화했다. 기존 주요 투자대상이었던 제조업에서 벗어나 과거 재무실적보다는 기술력이 뛰어난 바이오·모바일 기업에 대해서도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방사성진단의약품 생산기업인 퓨쳐켐, 중고차 매매 관련 앱개발업체인 바이카에 각각 10억원과 3억원을 투자했다.
방사성진단의약품 생산기업인 퓨쳐켐은 핵의학 권위자인 서강대 화학공학과 지대윤 교수가 설립한 기업으로, 방사성동위원소 표지기술에 대한 특허를 포함해 암 진단제, 파킨슨병 진단제, 알츠하이머 치매 진단제의 제조기술 특허를 보유해 방사성의약품 신약 개발시장에서 기술우위를 점하고 있어 빠른 성장이 기대되는 업체다.
바이카는 KBS 창업오디션 프로그램 ‘황금의 펜타곤’ 우승기업으로 스마트폰을 이용해 다수의 딜러가 경매에 참여하는 앱을 개발해 불투명한 중고차 매매 유통구조를 획기적으로 개선했다.
성실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실패를 경험한 기업의 재기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가구용 직물 생산업체 윈텍스는 기업은행 남동공단 지점을 주거래 은행으로 사업을 운영하던 중 남동공단의 사업장 매입을 위해 2008년 기업은행에서 외화시설자금대출 597백만엔을 받았다. 하지만 2008년 2월 100엔당 880원까지 떨어졌던 엔화 환율이 1년 새 1600원을 훌쩍 넘기면서 회사 매출은 조금씩 늘어나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30억이 넘는 외화환산손실로 회사는 부도위기에 몰렸다. 이런 위험을 알려주지 않고 엔화대출을 권했던 기업은행을 크게 원망하기도 했다.
하지만 회생신청을 위해 윈텍스 관계자들이 한뭉텅이의 서류를 들고 법원으로 가던 중 전화벨이 울렸다. 기업은행 남동공단 부지점장이 은행에서 운영하는 회생 프로그램이 생겼다며 회사를 살릴 수 있다는 희소식이 들렸다. 그렇게 2009년 말 윈텍스는 기업은행에서 운영하는 ‘체인지업 프로그램’에 들어가 20억원의 투자를 받았고, 이자·원금상환 유예 등의 지원도 받아 한결 여유로워진 환경에서 빠르게 수출을 늘려갈 수 있었다. 그 결과 자본잠식까지 겪던 회사는 빠르게 제자리를 찾아갔고, 2014년 총자산 192억원, 매출 139억원의 성과를 거둬들였다.
비엔디생활건강도 대형 홈쇼핑 업체의 횡포로 인해 영업상 어려움을 겪다 폐업했으나 IBK기업은행의 10억 투자 이후 재창업해 친환경세제 분야에 신규 진출하며 성공을 거뒀고, 이를 바탕으로 코넥스 시장에 상장 성공했다.
주요 거래처의 해외 이전, 경쟁력 확보를 위해 해외 진출을 추진중인 중소기업들에게도 든든한 버팀목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자동차용 고기능성 폴리머를 제조하는 세프라의 경우 우즈베키스탄 정부와의 합작법인 설립 이후 운영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던 중, 회사의 기술력을 높이 평가한 기업은행의 지분투자 20억원 지원으로 공장운영이 정상화돼 2014년 매출액이 전년대비 30% 이상 증가하는 등 실적이 대폭 개선됐다.
자동차 부품 생산 기업인 율촌은 새로운 성장동력 발굴을 위해 멕시코 진출을 추진하던 중 소요자금 조달이 어려워 해외진출이 무산될 위기에 처했으나 기업은행의 20억원 지분투자에 힘입어 2015년 상반기 현지 생산공장을 준공할 예정에 있고, 이를 바탕으로 글로벌 자동차 부품 회사로 거듭날 수 있는 초석을 마련할 수 있었다.
IBK기업은행은 직접투자 이외에도 창업·혁신 기업을 중심으로 충분한 자금을 공급하고, 기존 벤처캐피탈이 투자를 기피하던 성장·회수 단계에 대한 지원을 위해 결성한 성장사다리 펀드에 1000억원 출자를 약정했다. 역량 있는 해외 벤처캐피탈의 국내 벤처펀드 설립 지원을 통해 국내 벤처·중소기업의 글로벌 경쟁력 확보에 조력자 역할을 유도할 목적으로 추진된 글로벌파트너쉽 펀드에도 100억원 출자 약정하는 등 간접투자 역시 확대하고 있다.
지난해 권선주 IBK기업은행장은 “기술금융흐름이 내년에는 융자에서 투자로 넘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신설되는 벤처투자 전담팀을 통해 초기단계 기술기업도 점진적으로 투자를 늘릴 것”이라고 밝혔다. 이를 실행하기 위해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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