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현지시간)부터 열리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앞두고 코스피가 15일 2050선도 내줬다. 보합권에 머물던 지수는 기관의 매도 물량이 출회하면서 낙폭을 키우고 있다. 이날부터 가격제한폭이 30%로 확대된 가운데 코스닥 지수는 급락세를 보이고 있다.
이날 오후 1시 30분 현재 코스피는 전일 대비 10.78포인트(0.53%) 내린 2041.39를 기록하고 있다.
코스피는 이날 0.64% 내린 2038.96에 개장한 뒤 약보합세를 이어갔지만 기관 매도 물량이 출회하면서 약세로 전환했다.
코스피는 이달 들어 11거래일 가운데 9거래일을 하락하는 등 부진을 지속하고 있다. 이달 2110선에서 시작한 지수는 슬금슬금 내리며 이날 2050선도 밑돌고 있다. 지난주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도 코스피 약세를 막지 못하는 모습이다.
시장의 관심은 6월 FOMC로 모아지고 있다. 이번 FOMC회의에서 기준금리 인상이 단행되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대세다. 하지만 보도문에 경기의 회복강도와 노동시장의 임금 상승압력이 강화될 것이라는 확신이 들 경우,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하겠다는 수준의 문구가 삽입되면서 9월 금리인상 가능성을 높일 것으로 전망된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신흥 아시아 전반에 외국인 매도세가 강화되고 글로벌 펀드 플로우에서도 자금 유출이 감지되고 있다”이라며 “9월 금리인상 가능성은 시장 참여자들 대부분 인지하고 있고 금리인상에 대한 우려가 시장에 상당부분 선반영돼 있기 때문에 이번 FOMCF 회의는 투자심리 개선의 전환점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또 이날부터 일일 가격제한폭이 15%에서 30%로 확대됐다. 변동성 확대를 우려하는 목소리와 함께 투자자금 손실폭도 확대돼 오히려 투자심리가 위축되고 거래대금이 감소할 것이란 전망이 동시에 제기됐다. 현재까지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 시장 모두 상하한가가 각 2종목씩 나왔다. 현재까지 코스피 시장은 비교적 평온한 반면 코스닥 시장은 1% 넘는 급락세를 보이는 가운데 거래대금이 확연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업종별로는 제일모직의 약세로 섬유의복이 5% 넘게 급락하고 있고 운수창고와 증권도 2% 이상 내리고 있다. 반면 전기가스업, 보험, 건설업 등은 소폭 오르고 있다.
매매주체별로는 외국인과 개인이 각각 395억원, 721억원을 순매수하고 있고 기관은 1101억원을 순매도하고 있다. 이날 외국인은 5거래일 만에 ‘사자’로 돌아섰다. 프로그램 매매는 241억원 매수 우위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혼조세다. 제일모직은 삼성물산과의 합병이 불발될 수도 있다는 분석이 제기되면서 6% 이상 급락하고 있다. NAVER는 전 거래일 6% 급등한 데 이어 이날도 4% 오르면서 시총 10위에 복귀했다. 현대차, 현대모비스, 기아차도 동반 강세다.
이날 거래소 시장에서는 2개 상한가를 포함해 279개 종목이 오르고 있고, 525개 종목이 떨어지고 있다.
현재 시가총액
코스닥은 전일 대비 6.66포인트(0.93%) 내린 705.78을 기록 중이다.
[매경닷컴 고득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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