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와 그리스 디폴트 우려 등 대외 변수에 대한 경계 심리가 확산되면서 코스피가 관망장세를 보이고 있다. 전날 코스피가 장중 1% 이상 급락한 데 이어, 이날은 코스닥 지수가 1.7% 급등하는 등 변동성이 큰 흐름을 보이고 있다.
17일 코스피는 전일 대비 6.14포인트(0.30%) 오른 2034.86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지수는 5.75포인트 오른 2034선에서 시작한 뒤 오전 장에서 2020선 초반까지 밀리기도 했지만 장 후반 기관 투자자가 순매수로 돌아서면서 2030선에서 마감했다.
FOMC를 앞둔 가운데 메르스 확산과 그리스 디폴트 가능성 등에 대한 우려가 부각되면서 금리인하 등 경기부양책에 대한 기대감보다는 대내외 악재에 주목하면서 ‘지켜보자’는 투자 심리가 지수를 압박하는 것으로 보인다. 대내적으로도 가격제한폭 확대,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확산 등 불확실성이 부각되면서 투자 심리 위축을 가중시키고 있다.
서명찬 키움증권 연구원은 “FOMC 회의를 앞두고 적극적인 투자 보다는 시장에 대한 경계 심리가 보다 크게 작용하고 있다”라며 “이번 FOMC 회의에서 어떠한 형태로든 변화에 대한 시그널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으므로 투자 환경 역시 변화는 불가피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어 “유동성 환경의 변화가 나타나면 시가총액 대형주를 비롯한 코스피 시장의 조정을 가져올수 있다. 특히 상대적으로 주가 상승률이 높았던 중소형주와 신용잔고가 높은 기업들은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매매주체별로 개인과 기관이 각각 648억원, 911억원을 순매수했고 외국인은 1518억원을 순매도했다. 미국 기준금리 인상 이슈로 해외 자금 유출 우려가 불거지는 가운데 외국인 투자자는 전날 3000억원 넘게 주식을 팔아치운 데 이어 이날도 ‘팔자’를 지속했다. 외국인 투자자는 최근 8거래일 중 7거래일을 ‘팔자’로 일관하고 있다. 프로그램 매매는 3213억원 매도 우위를 보였다.
업종별로는 섬유의복, 종이목재, 비금속 광물 등이 2% 넘게 올랐고 보험, 철강금속, 통신 등은 소폭 떨어졌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혼조세로 마감했다. LG화학이 6% 가량 올랐고 SK이노베이션도 3% 가까이 상승했다. 최근 합병 무산 우려로 급락했던 제일모직도 3% 넘게 올랐다. 반면 삼성생명, 삼성에스디에스, POSCO 등은 2% 이상 떨어졌다.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상한가 12개 종목을 포함해 566개 종목이 올랐고 247개 종목이 떨어졌다.
이날 상한가를 기록한 종목 12개 가운데 11개가 우선주였다. 가격제한폭 확대 이후 유동성이 부족한 우선주 종목에 투기적 자금이 몰리는 가운데 이날도 태양금속우(29.87%), SK네트웍스우(29.83%), 유유제약2우B(29.72%) 등이 상한가까지 올랐다.
코스닥 지수는 전일 대비 12.33포인
15일부터 시행된 가격제한폭 확대 조치 이후 첫번째 하한가 종목이 나왔다. STS반도체는 워크아웃 신청설에 가격제한폭 확대 시행 이후 첫 하한가라는 불명예를 얻었다. 관계사인 휘닉스소재와 코아로직도 같은 이유로 하한가를 찍었다.
[매경닷컴 고득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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