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업 분석 / 토니모리 ◆
다음달 10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하는 화장품 업체 토니모리의 배해동 대표이사 회장은 17일 매일경제신문과 단독 인터뷰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토니모리는 2006년 설립된 화장품 업체로, 코스맥스 등 제조자개발생산(ODM) 업체에서 화장품 내용물을 공급받아 판매하는 회사다. 자체 제조설비 없이 연구개발(R&D)과 판매만 해왔다. 하지만 향후 중국이 회사 성장의 가장 큰 동력이 될 것으로 판단하고 중국에서 직접 제조업에 뛰어들기로 결정한 것이다.
현재 국내에는 20개가 넘는 브랜드숍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어 중국 시장에서 얼마나 영향력을 확대하느냐가 승부의 열쇠다. 토니모리의 국내 시장점유율은 8%에 다소 못 미치는 수준이다.
배 회장은 "중국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상장이 필요하다고 판단해 지난해 10월 전격적으로 기업공개(IPO)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현재 중국 법인장이 상하이를 중심으로 공장 매물을 둘러보고 있다"면서 "최대한 빨리 결정해 이르면 올해 안에 가동도 시작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토니모리는 지난 4월 중국에 현지법인 '토니모리화장품(칭다오)유한공사'를 설립하고 중국 시장 공략에 집중하고 있다. 공모를 통해 신규 조달하는 자금 중 약 100억원을 현지 제조시설 마련에 투입할 계획이다.
배 회장은 토니모리를 설립하기 전 화장품 용기 업체인 태성산업을 20년 넘게 꾸려왔다. 제조업 경험이 있는 만큼 이번 계획도 빠른 속도로 실행에 옮기고 있다. 과거 중국 현지 총판과의 불협화음으로 중국 공략이 늦어진 점도 작용했다. 배 회장은 "중국 공장은 우리 제품 일부를 자체 생산하기 위한 목적도 있지만 중국 로컬 화장품 브랜드 제품을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으로 만들기 위한 목적"이라고 말했다.
화장품 용기 회사인 태성산업이 중국 상하이와 광저우에 지사를 두고 부자재를 납품하는 브랜드들이 있는 만큼 내용물까지 함께 공급하겠다는 복안이다.
현지에 공장이 설립되면 국내에서 출시된 신제품을 시차 없이 같은 시기에 중국에서 판매할 수 있다는 점에서 시장점유율을 높이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배 회장은 "중국에서 화장품을 판매하려면 당국의 위생허가를 받아야 하는데 최소 8~10개월이 걸린다"면서 "그 사이에 모방 제품이 나오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중국뿐 아니라 미국과 유럽, 러시아, 중동 지역에서도 시장 확장에 나설 계획이다. 이미 미국 화장품 전문 판매망인 세포라에 1개 품목이 입점됐다. 뉴욕 맨해튼에는 단독 매장을 5개 개설했다. 배 회장은 "세포라 고객들 반응이 좋아 세포라 내에 토니모리 전용 코너를 만들 계획"이라면서 "맨해튼 매장 매출도 상승세라 숍인숍(shop in shop) 형태가 아닌 단독 숍도 미국에서 승산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토니모리가 상장에 앞서 홍콩 등 해외에서 진행한 기관투자가 설명회도 성황리에 진행됐다. 배 회장은 "홍콩에 직접 가서 27번의 기관투자가 미팅에 참여했다"면서 "그룹 설명회만으로는 부족하다며 일대일 미팅을 요청하는 기관투자가도 많았을 정도로 뜨거운 관심을 받
토니모리는 희망 공모가 밴드를 2만6400~3만200원으로 제시했다. 배 회장이 보유한 구주 118만주를 매출하고 신주를 176만주 모집할 계획이다. 오는 24~25일 기관투자가를 대상으로 수요예측을 진행해 공모가를 확정한 뒤 다음달 1~2일 일반투자자 공모청약에 나선다.
[강다영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