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자들의 ‘여름 보너스’로 불리는 6월 중간배당을 앞두고 배당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올해는 배당주 투자를 둘러싼 주변 상황이 우호적이어서 주가 상승과 별개로 추가 수익을 올릴 수 있는 배당주에 대한 매력이 한층 부각되는 모습이다. 우선 국내 기준금리가 연 1.5% 수준으로 인하되면서 배당수익률이 시장수익률을 앞지르는 종목들이 속속 등장해 재조명 받을 전망이다.
또 정부의 배당 확대 정책에 힘입어 중간배당에 나서는 기업들도 늘어날 전망이다. 여기에 가격제한폭 확대와 미국 기준금리 인상 우려 등으로 시장 변동성이 커질 가능성이 높은 만큼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배당관련 종목이 주목 받을 가능성이 크다.
전문가들은 개별 배당주들에 대한 투자가 부담스럽다면 배당관련 상장지수펀드(ETF) 등에 투자하는 것도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조언한다.
장희종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중간배당 뿐 아니라 연말 배당의 관점에서도 관련 종목들이 매년 여름 부터 상승 시동을 걸기 시작한 점을 주목해야 한다”며 “과거 5년 이상 배당에 나선 기업들중 기업 이익 개선이 기대되면서 동시에 배당 수익률이 높은 종목을 눈여겨 볼만하다”고 설명했다.
특히 올해는 배당소득 세제 혜택, 공기업의 배당성향 확대 등 배당 강화 정책의 원년인 만큼 중간배당을 실시하는 상장사수는 지난해 38곳에서 상당히 늘어날 전망이다. 여기에 올 상반기 기업들의 실적 호조가 예상된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실제 주요 기업들은 앞다퉈 중간배당 계획을 밝히고 있다. 우선 최근 주가하락에 따른 주주들의 불만을 달래야하는 현대차는 사상 첫 중간배당 실시 계획을 확정했다. 이와 관련 내달 1일 부터 15일까지 권리주주를 확정하기 위해 주주명부를 폐쇄할 예정이다.
여기해 수년째 중간배당을 꾸준히 해온 삼성전자가 6월30일 기준으로 권리주주 확정을 위해 7월 1일부터 주주명부를 폐쇄한다고 공시한 것을 비롯해 S-Oil, 포스코, 한국쉘석유 등도 중간배당 계획을 밝혔다.
김영성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올해 코스피 200 종목 중 13개 종목이 중간 배당을 실시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며 “일반적으로 배당정책은 주주와의 약속인 만큼 한번 정해지면 바꾸기 어려운 만큼 배당 단골종목 들을 우선적으로 챙길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3년간 꾸준히 중간배당을 실시한 기업은 총 25개사로 한국쉘석유와 포스코가 주당 2000원, SK텔레콤과 KCC가 주당 1000원을 지급하는 등 주당 배당금이 가장 많았다. 삼성전자는 2010년 주당 5000원의 중간배당을 한 뒤 매년 500원씩 주주들에게 배당금을 돌려주고 있다. 또 최근 5년 연속 중간배당을 실시한 곳으로는 하나투어, 한국단자, KPX홀딩스, 경동제약, 진양홀딩스 등이 있었다.
류주형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지난 2004년 이후 6월 배당을 활용한 투자전략(직전년도 중간배당 실시 기업 기준)이 예외 없이 코스피 수익률을 웃돌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다만 거래대금을 조건으로 대상을 줄여 접근할 필요가 있다”며 “지난해 6월 배당을 실시했으면서 일평균 거래대금이 중간값 이상인 종목으로 삼성전자와 SK텔레콤, 포스코, 파라다이스, S-Oil 등 19개 종목이 있다”고 설명했다.
기준 금리 인하에 따른 시장 금리 하락으로 배당주들에 대한 매력은 더욱 부각될 전망이다.
장 연구원은 “최근 기준금리 추가 금리 인하로 시장 금리가 더 내려가면서 국채 3년물 금리 보다 배당수익률이 높은 종목들이 늘어 날 것”이라며 “당분간 배당주에 대한 매력이 커질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2013년 1.04% 수준이던 코스피 배당수익률은 지난해 1.39%로 높아졌다. 올해는 1.6% 수준으로 높아질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이와함께 최근 변경된 신배당지수 종목들도 살펴 봐야한다고 조언했다. 이번 정기변경으로 코스피 배당성장 50의 경우 50개 종목 중 총 8종목이 교체됐고, KRX 고배당 50에서는 20종목이 변경됐다. 코스피 고배당 50에서는 18종목이 바뀌었다. 코스피 배당성장 50에는 아모레퍼시픽과 아모레G, 고려제강, 삼진제약, 한국콜마홀딩스, 동원F&B, 한국카본, 한세예스24홀딩스가 새롭게 들어갔다. KRX 고배당 50에는 포스코와 GS홈쇼핑, 동부화재 등이, 코스피 고배당 50에는 포스코와 삼성카드, 동부화재, LS산전, LS 등이 신규편입 종목에 각각 포함됐다.
김경훈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거래소가 신 배당지수 정기변경 종목심사 결과를 발표한 가운데 신규 편입된 종목과 비중이 확대된 종목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중간배당주와 신배당지수의 교집합으로 KCC, 삼성전자, 한국단자, 청담러닝, 한국쉘석유, SK텔레콤, 진양홀딩스, 포스코, KPX케미칼, 대교, 경동제약, GKL 등 12종목을 선정했다.
개별 배당주들에 대한 투자가 부담스럽다면 ‘코스피 배당성장50지수’, ‘코스피고배당50지수’ 등 배당관련 상장지수펀드(ETF)나 배당주펀드에 투자하는 것도 방법이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연초 부터 16일 까지 ‘코스피 배당성장50지수’는 21.08% 수익률을 기록해 같은 기간 종합주가지수 상승률 5.91%를 크게 웃돌았다. ‘코스피고배당50지수’ 역시 종합주가지수보다 2배 이상 높은12.34%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이 기간 동안 이 지수를 추종하는 ETF들도 상승 분위기다. 코스피 배당성장 50
여기에 코스피고배당50지수를 따르는 미래에셋타이거고배당(12.52%), 동부마이티고배당(9.38%) 등도 코스피 상승률을 웃도는 수익률을 기록중이다.
[강두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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