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하반기 기업공개(IPO) 시장의 최대어로 꼽히는 미래에셋생명이 다음달 8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다. 오랜 기간 동안 상장을 저울질해 온 미래에셋생명은 지금이 적기라고 판단했다며 상장 후 질적 기준 1등 보험사로 도약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최현만 미래에셋생명 수석부회장은 18일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경영성과와 유가증권시장의 상승세를 고려해 상장을 결정했다”면서 “상장을 통해 국내 최고 수준의 자산운용 플랫폼과 혁신적 상품을 구축해 질적 시준 1등 생명보험사로 도약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래에셋생명은 지난 2008년부터 상장을 검토했으나 이듬해 삼성생명과 한화생명 등 다른 생명사에 밀려 상장이 미뤄졌다. 2011년에는 이상걸 미래에셋생명 대표가 나서 2012년 7월을 목표로 상장을 추진한다고 발표했지만 무산됐다. 이후 금리 인하로 생명보험업계에 대한 밸류에이션이 낮아졌고, 증권시장 상황마저 좋지 않으면서 계속 연기됐다.
다만 상장이 연기되면서 공모가는 대폭 낮아졌다. 2011년 당시 희망 공모가는 1만6500원에서 1만7000원이었으나 올해 공모가 밴드는 8200원에서 1만원이다.
미래에셋생명 관계자는 공모가와 관련해 “최소 10% 이상 할인받았다고 본다”면서도 “낮은 가격에 들어오게 되면 향후 주가 상승 가능성이 높아 주주들과 함께 성장할 수 있지 않겠느냐”며 긍정적으로 평했다.
공모희망가가 8200원~1만원으로 책정되면서 이번 상장을 통해 조달되는 자금은 약 3723억~4540억원으로 예상된다. 미래에셋생명 측은 유입된 자금을 재무건전성 강화, 혁신적 상품 개발, 우수한 인적자원 육성에 사용할 계획이다.
2005년 출범한 미래에셋생명은 2005년 출범 초기부터 보장성, 변액, 연금 등 다양한 상품 라인업을 구축하고 수익증권 신탁, 퇴직연금, 온라인 보험 등 적극적으로 신사업에 진출해왔다. 출범 당시 5조6000억원이었던 총 자산은 지난해 24조7000억원까지 성장했다. 이 같은 실적을 인정받아 상장 심사에서 지난해 도입된 대형 우량기업 상장심사 간소화 절차(패스트트랙)을 적용받았다.
보험사의 재무건전성을 파악하는 지급여력비율(RBC)도 높은 편이다.
지난 3월 말 기준 미래에셋생명의 RBC는 316.6%로 금융감독원 권고 수준인 150%보다 높다. 상장을 3000억원 이상의 자금이 유입되는 점을 감안하면 RBC는 366%까지 올라갈 수 있다.
곽운석 경영혁신본부장은 “현재 RBC도 양호하지만 IPO를 통해 자금을 조달하게 되면 향후 신상품 개발, 영업조직 확대를 위한 적극적인 투자에 나서도 안정적일 것”
미래에셋생명은 오는 22일과 23일 이틀 동안 수요 예측을 거쳐 29일부터 30일까지 공모 청약을 받는다. 총 공모주식수는 신주 4000만주, 미래에셋파트너스2호의 구주매출 539만9976주로 총 4539만9976주다. 상장주간사는 삼성증권, 씨티글로벌마켓증권, 다이와증권캐피탈마켓코리아가 맡았다.
[매경닷컴 김잔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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