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의 지루한 횡보세가 이날도 이어졌다.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6월 정례회의가 끝나면서 시장에 안도감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했지만 외국인 투자자의 ‘팔자’ 행보에 지수가 탄력을 받지 못하는 모습이다.
19일 코스피는 전일 대비 5.08포인트(0.25%) 오른 2046.96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코스피는 14.66포인트 오른 2056선에서 출발한 뒤 보합과 강세를 오갔다. 한때 2057선까지 오르면서 5거래일 만에 2050선을 회복하는 듯 했지만 장 후반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도세가 강화되면서 결국 보합권으로 지수가 밀렸다.
전날밤 뉴욕증시는 3대 지수가 급등세를 보이면서 사상최고치에 다시 접근했다.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호재가 글로벌 증시에 훈풍을 불어넣고 있지만 국내 증시는 비교적 무덤덤하다. 앞서 지난 17일 끝난 6월 FOMC 회의에서 미국 연준은 연내 기준금리 인상 방침을 재확인하면서도 금리 인상 폭과 시기에 대해서는 시장 친화적인 입장을 내놓았다. 하지만 그리스 디폴트 우려 등 대내외 변수들은 여전히 투자 심리를 억누르고 있다.
류용석 현대증권 연구원은 “연준의 통화정책 스탠스에서 특별한 변화가 없음이 확인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우리 증시의 불안정한 흐름은 좀 더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라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6월 말까지 그리스와 채권단간의 협상 표류 가능성과 함께 기술적인 그리스의 디폴트 우려가 상존해 있어 독일 등 유럽 증시의 흐름이 안정될 때까지 변동성 위험을 피하기 어려울 뿐 아니라 메르스 확산도 적어도 6월 후반, 7월 초반까지는 지켜봐야 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업종별로는 증권이 4% 넘게 급등했고 전기가스업, 운수창고 등도 2% 이상 올랐다. 반면 건설, 통신 등은 소폭 하락했다.
매매주체별로 외국인이 2805억원을 순매도했고 개인과 기관은 각각 1112억원, 1878억원을 순매수했다. 외국인 투자자는 최근 10거래일 가운데 9거래일을 ‘팔자’로 일관하는 모습이다. 프로그램 매매는 1780억원 매도 우위를 보였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혼조세다. 한국전력, 제일모직, 삼성생명, NAVER 등이 올랐고 SK하이닉스, 현대차, 아모레퍼시픽 등은 떨어졌다.
이날 거래소 시장에서는 6개 상한가를 포함해 454개 종목이 상승했고 358개 종목이 하락했다.
정부가 인터넷은행 도입 방안을 내놓자 교보증권(12.06%), 유진투자증권(7.75%), 메리츠종금증권(6.61%), 대우증권(5.63%) 등 증권주가 일제히 강세를 보였다. 최근 맹위를 떨치고 있는 우선주들은 이날도 급등세를 이어갔다. 태양금속우가 5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찍었고 SK네트웍스우도 4거래일 연속 가격제한폭까지 올랐다.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확산세가 다소 진정되는 기미가 보이면서 대한항공(6.02%), 아시아나항공(5.00%
코스닥 지수는 전일 대비 4.72포인트(0.65%) 오른 729.92에 마감했다.
[매경닷컴 고득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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