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근 일성신약 부회장(대표이사)은 19일 매일경제신문과 통화하면서 "엘리엇 측과는 일절 연락한 적이 없고, 삼성 측에서는 만나자고 면담을 요청해 왔지만 거절했다"며 "한쪽 논리만 들으면 편파적 결정을 내릴 위험이 있기 때문에 애초에 접근을 차단하고 내부 의사결정 절차를 따르기로 했다"고 말했다.
다음달 17일 임시주주총회를 앞두고 양측의 우호지분 확보를 위한 물밑 작업이 치열한 가운데 어느 일방과도 연대하지 않겠다는 뜻을 피력한 것이다.
윤 부회장은 "삼성물산 경영에 참여하는 것도 아닌 만큼 투자이익과 일성신약 주주 가치 극대화를 최우선에 두고 고민할 것"이라며 "외국계를 비롯한 주주 의사를 수렴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지난 3월 말 기준 일성신약의 주요 주주 구성을 살펴보면 윤석근 부회장과 특수관계인이 32.40% 지분을 갖고 있고, 5.27% 지분을 외국계 가치주 펀드가 보유하고 있다. 전체 외국인 투자자 비중도 약 12.87%로 작지 않다 보니 국내외를 아우르는 의견 수렴에 다소 시간이 걸린다는 설명이다. 윤 부회장은 "이사회 소집 등 이견을 야기하지 않는 방식으로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합병에 대한 찬반이나 주식매수청구권 행사 여부는 이 같은 논의를 거쳐 결정되겠으나 이와 별개로 합병 조건이 부당하다는 엘리
윤 부회장은 "제일모직과 삼성물산 합병비율 1대0.35는 불공정하게 산정됐다"며 "향후 삼성물산·제일모직 간 시너지가 얼마나 창출될지는 아무도 모르는 일이지만 당장 사업 가치나 자산 가치를 고려할 때 삼성물산이 저평가됐다는 점은 명백하다"고 말했다.
[김윤진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