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계사에 대한 지급보증이 많은 기업으로는 동아원이 꼽힌다. 동아원은 동아원그룹 핵심 계열사로 다른 계열사들에 지급보증을 서는 등 '자금줄' 역할을 하고 있다. 2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동아원의 채무보증 규모는 총 2870억원에 달한다. 동아원 자기자본(817억원)의 3.5배나 된다.
동아원은 동아원의 최대주주인 한국제분에 대해 1762억원 규모 채무보증을 해주고 있다. 계열사에 대한 지급보증 규모는 당진탱크터미널(554억원) 밀원제일차(195억원) 에프엠케이(103억원) 순으로 많다. 문제는 동아원 실적이 악화되면서 당장 지불해야 할 금융비용을 부담하기 버거워졌다는 점이다. 동아원은 지난해 연결기준으로 160억원 규모 영업손실을 냈고 당기순손실 744억원을 기록했다. 한국제분에 대해 추가로 240억원의 채무보증을 해주기로 했다는 공시가 나온 지난 11일 동아원 주가는 2430원으로 3년래 가장 낮았다.
효성도 채무보증 규모가 자기자본보다 크다. 지난달 29일 계열사인 효성 동나이의 한국수출입은행 채무액 1108억원에 대한 지급보증을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효성의 계열사 채무보증 총잔액은 3조2342억원에 이른다. 효성의 자기자본(2조8953억원)보다도 11.7% 큰 규모다. 효성의 지난 1분기 연결기준 부채비율은 365.2%로 높은 편이다. 지난 16일 효성은 증권신고서를 통해 "종속회사의 실적 악화가 효성의 잠재적인 재무 부담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고 투자자들에게 경고하기도 했다.
JW중외제약에서 분할 설립된 지주회사 JW홀딩스도 계열사 부실이 심해지고 있어 투자자들의 주의가 필요하다. 지난 17일 기준으로 JW홀딩스 채무보증 규모는 총 1674억원에 달한다. 자기자본(2119억원)의 79% 수준이다. 계열사별로는 JW중외제약 JW중외메디칼 JW크레아젠 순으로 지급보증이 많았다.
그룹 내 캐시카우 역할을 하는 JW중외제약은 올해 1분기 매출이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감소했다. 영업활동현금흐름이 332억원 순유출로 크게 악화된 데다 현금성 자산이 109억원에 불과해 1925억원에 달하는 차입부채에 대응하기 어려운 상태다. 방사선장치 제조업체인 JW중외메디칼도 마찬가지다. 1만%가 넘는 부채비율과 빈약한 자금 여력 탓에 추가적인 지원이 불가피하다는 지적이다. JW홀딩스가 100% 지분을 보유한 자동차 부품업체인 JW중외산업은 자본잠식에 빠졌다. 올해 1분기 자본총계는 -437억원에 이른다. 1분기 개별기준으로 JW홀딩스의 현금성 자산은 68억원, 영업이익은 불과 1억원 남짓이다. 벌어들이는 수익과 현금으로 매 분기 발생하는 금융비용(37억원)도 갚기 빠듯한 실정이다. 이런 상황에서 JW홀딩스의 계열사 빚보증과 자금 대여는 재무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한솔그룹도 해외사업을 공격적으로 펼치면서 국내 본사가 해외법인에
[용환진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