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S반도체가 채권금융기관 공동관리(워크아웃)를 신청하기 직전 일부 임원들이 자사주를 매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배성언 STS반도체 상무는 지난 18일 자사주 6만주를 주당 4494원에, 같은 날 함수전 상무는 1만270주를 주당 4528원에 매각했다. 이에 앞서 황선하 상무는 지난 17일 1만1439주를 주당 4717원에, 김은동 이사는 지난 16일 7165주를 평균 5145원에 장내에서 내다팔았다. 해당 매각일은 결제일 기준으로 실제 주식 매도 거래는 2거래일 전인 지난 16일 이전에 이뤄졌다는 점이 문제로 지적된다.
STS반도체는 17일 매일경제신문이 워크아웃을 신청할 가능성이 높다고 단독 보도하자 이날 장 마감 후에 워크아웃 신청 사실을 공시한 바 있다. 회사 사정을 잘 아는 STS반도체 임원들이 워크아웃 신청으로 주가가 폭락하기 전에 미리 빠져나간 것으로 풀이된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내부 정보를 이용해 주식매매를 했을 가능성이 농후해 보인다"고 말했다. 이들이 자사주를 매각해 현금화한 규모는 총 4억697만원에 달한다.
보광그룹 계열사인 STS반도체는 지난 17일 지급보증한 비케이이엔티의 자본잠식으로 유동성 위기를 맞자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에 워크아웃을 신청하기로 의결했다. 같은 날 STS반도체 관계사인 코아로직과 비케
이에 따라 STS반도체는 지난 17일 하한가로 직행해 29.91% 하락했고 18일에도 28.97% 급락했다. 16일 종가 기준으로 4580원이던 STS반도체 주가는 이틀 동안 50.2% 하락하면서 2280원으로 곤두박질쳤다.
[용환진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