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여파로 경제가 얼어붙고 있지만 분양 시장만은 예외다.
지난 8일 1순위 청약을 접수한 대우건설의 ‘위례 우남역 푸르지오’아파트의 경우 1순위에만 6만9373명이 몰려 평균 161대1경쟁률을 기록했다. 9년만에 수도권 최고 경쟁률을 경신하는 등 분양시장의 열기가 식을 줄 모르고 있다. 지난 11일에는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1.50%로 추가 인하하면서 부동산 투자자들의 발걸음이 분주해지고 있다.
내집마련 실수요자들은 이참에 낮은 대출금리를 활용해 어디에 집을 사는 것이 좋을지 고민하고 있고 1%대로 뚝 떨어진 은행 계좌에서 돈을 빼내 조금이라도 높은 수익을 찾는 투자자들의 부동자금이 시장에 기웃대고 있기 때문이다.
이때문에 분양시장은 여름에는 비수기라는 말은 옛말이 됐다. 올여름 역대 최대급 물량이 청약시장에 쏟아져 나오면서 투자자와 실수요자 모두의 관심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해 6~8월 여름 하한기에 전국 신규분양 아파트 물량은 178곳, 13만8112가구에 달한다. 지난해 같은 기간 6만5423가구보다 2배 이상 많고 예정물량이 모두 그대로 공급된다면 역대 최고치를 경신하게 된다.
또 메르스 여파로 그동안 견본주택 개관을 미룬 건설사들이 다시 일정을 잡으면서 6월말부터 분양이 다시 본격화되는 분위기다. 예비청약자들의 청약목적에 맞는 맞춤형 옥석가리기가 중요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에서는 8월경 가락시영 재건축 아파트와 SK건설의 ‘대치 국제 SK뷰’ 분양이 투자자 관심을 끌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6월말에는 실수요자들을 노린 강북 재건축·재개발 분양이 시작된다.
GS건설은 서울성동구 하왕십리동 999번지 일대 ‘왕십리 자이’를 이달중 분양한다. 지하철 2·5호선과 분당선, 중앙선이 지나는 ‘트리플 역세권’ 왕십리역 인근에 지어지는 단지다. 지하 4층, 지상 16~20층 7개동 규모로 총 713가구 중 287가구가 일반분양을 통해 공급된다.
노원구에서는 두산건설이 월계동 685-26 일대 월계4구역을 재개발해 짓는 ‘녹천역 두산위브’를 6월중 분양할 예정이다. 월계·창동 지역에 10여 년 만에 공급되는 새 아파트로 지하철 1호선 녹천역을 걸어서 이용할 수 있는 단지다. 지하 2층, 지상 5~9층, 10개동에 전용면적 39~117㎡ 326가구 규모로 전용 84㎡형 148가구와 117㎡형 13가구를 합한 161가구가 일반분양 물량이다.
수도권에서는 위례에 이어 3대 대장주로 불리는 광교, 미사, 동탄에서 분양물량이 이어진다. 광교에서는 대림산업의 ‘e편한세상 테라스 광교’, 현대산업개발의 ‘광교 아이파크’, 포스코건설의 ‘광교 더샵’등이 줄줄이 분양 준비중이다. 특히 광교에서는 이번에 ‘테라스하우스’ 공급이 많다.
서울 북쪽으로는 의정부 ‘민락2지구 호반베르디움 2·3차’, 고양 원흥지구의 ‘고양 원흥 동일스위트’, 서쪽으로는 부천 옥길지구의 ‘부천 옥길 호반베르디움’, ‘부천옥길자이’공급도 이어진다. 포스코건설이 인천 송도국제도시에 지하 2층~지상 47층, 1
지방에서는 충남 천안, 아산과 경부축의 부산, 경남지역의 분양열기가 뜨겁다. 7월 지방 분양예정물량도 부산이 2612가구로 가장 많고 이어서 경남(1752가구), 충남(1356가구)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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