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그리스발 훈풍에 상승을 지속하고 있다. 그리스 구제금융 협상안이 이번 주내에 타결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지수를 끌어올리며 9거래일 만에 장 중 2080선을 회복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도 일제히 오르며 지수 상승에 힘을 보탰다.
23일 오전 11시 15분 현재 코스피는 전날 대비 25.80포인트(1.26%) 오른 2080.96을 기록 중이다.
전날 유로존 재무장관 협의체인 유로그룹은 벨기에 브뤼셀에서 회의를 열어 이번 주 내에 그리스 구제금융 협상을 다시 논의하기로 했다. 유로그룹이 오는 24∼25일 사이에 회의를 개최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르면 이번 주 내에 협상안이 타결될 수 있으리라는 기대감이 퍼졌다. 이에 미국 증시에서 3대 지수는 일제히 상승했고 나스닥은 사상 최고치를 찍었다.
국내 증시 역시 그리스 구제금융 협상안 타결 기대감이 대외 불확실성을 완화시키며 개장 이후 상승을 지속하고 있다. 전날까지 5거래일 연속 순매도에 나섰던 외국인들이 ‘사자’에 나선 것도 지수 상승에 기여했다.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88억원과 903억원 어치를 사들이며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개인은 902억원의 매도 물량을 내놨다.
프로그램 매매에서는 176억원의 매도 우위가 나타나는 중이다.
업종별로는 의약품과 운수창고를 제외한 대다수 업종이 상승세다. 특히 은행과 증권이 3% 넘게 올라 두드러진 상승폭을 기록 중이고 섬유의복과 전기전자, 통신업, 금융업도 2%대 오르고 있다.
코스피 시총 상위 종목 역시 아모레퍼시픽, 현대모비스를 제외한 전 종목이 강세다. 대장주인 삼성전자는 외국인 매수에 힘입어 11거래일만에 130만원대를 회복했다.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은 합병 시너지가 크다는 증권사 평가에 동반 상승 중이다. 제일모직은 3.78%, 삼성물산은 3.11% 오르고 있다.
이날 상장한 부동산개발업체 에스케이디앤디는 상한가로 직행해 공모가의 3배에 육박하는 금액에 거래되고 있다. 에스케이디엔디는 공모가 2만6000원의 200%인 5만2000원으로 시초가를 형성한 뒤 30% 급등했다.
같은 시각 코스닥은 전일 대비 1.91포인트(0.26%) 오른 736.52를 기록하고 있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개인이 328억원 어치를 사들이며 지수를 밀어올리는 중이다. 외국인은 240억원, 기관은 57억원 어치를 팔아치우고 있다.
코스닥 시총 상위 종목에서는 다음카카오, 동서, 메디톡스, CJ E&M, 파라다이스, 로엔, GS홈쇼핑은 오르고 있으나 셀트리온, 바이로메드, 산성앨엔에스, 코미팜은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이밖에 제주반도체는 최대주주가 중국 회사로 변경된다는 소식에 2거래일째 급등해 이날 11% 이상 상승 중이다. 전날 제주반도체는 중국 영개투자유한공사와 최대주주 변경을 수반하는 주식양수도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유진기업은 주사업인 레미콘 업황 호조에 신사업 진출에 대한 기대감까지 겹치면서 이날 11% 오르는 중이다.
반면 예스24는 보유하고 있던 동아출판 지분을 매각한다는 소식에 급락하고 있다. 장 중 한때 11% 이상 넘게 떨어지던 주가는 소폭 낙폭을 회복해 이 시각 5% 하락 중이다.
[매경닷컴 김잔디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