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주식형 펀드(지수형 제외·설정액 200억원 이상) 운용사의 운용 성과를 분석한 결과 수익률 상위 10위권 가운데 7곳이 운용펀드 숫자가 한 자릿수인 중소형 자산운용사로 나타났다. 또 10위권 운용사 모두 주식 운용 규모가 1조원을 밑돌았다.
상반기 증시에서 중소형주가 유독 강세를 보였고 설정액이 많은 펀드보다는 운용 규모 5000억원 안팎의 소규모 펀드가 전략상 유연성을 보이며 성과를 높인 탓이다. 올 상반기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곳은 현대인베스트먼트자산운용으로 올해 들어 지난 22일까지 수익률 38.76%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 상승률(7.29%)을 크게 앞섰고, 국내 39개 운용사 평균 수익률(10.46%)보다도 4배나 높는 성과다. 현대인베스트먼트가 탁월한 성과를 보인 것은 대표 펀드인 '현대인베스트먼트로우프라이스펀드' 활약 덕분이다. 이 펀드는 올해 들어 40.29%, 최근 1년간 52.57% 수익률을 냈다.
현대인베스트먼트로우프라이스펀드는 시가총액 100위 아래, 주당 2만5000원 미만인 저가 종목에 투자하는 전략으로 최근 3년간 연환산 50%대 성적을 내고 있다. 이 회사가 운용하고 있는 공모펀드는 총 5개지만 설정액 중 90% 이상이 로우프라이스펀드에 집중돼 있다. 현대인베스트먼트 다음으로는 메리츠자산운용 유리자산운용 맥쿼리투신운용 마이에셋자산운용이 그 뒤를 이었다.
상반기 순자산 1조원을 돌파한 메리츠자산운용도 기존에 난립한 펀드를 모두 정리하고 국내 주식형 펀드를 '메리츠코리아펀드'로 단일화해 높은 성과를 낸 사례다. '메리츠코리아펀드'는 올 들어 수익률 28.36%(Ae클래스)를 기록하며 회사 전체 성적을 2위에 올려놨다. 이 회사 주력 국내 펀드는 '메리츠코리아펀드'와 이달 초 선보인 '메리츠코리아스몰캡펀드' 2개다. 나머지는 기존 펀드가 정리되지 않은 것으로 코리아펀드와 동일한 전략으로 운용되고 있다.
중소형주 펀드의 고전 '유리스몰뷰티펀드'를 앞세운 유리자산운용도 연초 이후 27.7%의 성과를 냈다. 운용잔액 1조원 이상 대형사들은 중소형사에 비해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개별 펀드 성적이 모두 나빴던 것은 아니지만 운용 중인 펀드 숫자가 많고 중소형주보다는 성장·대형주 펀드 비중이 높아 전체 성적에서 두드러지지는 않았다. 국내 주식형 펀드 라인업이 가장 많은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연초 이래 수익률 14.92%를 기록해 대형사 가운데 가장 높은 성적을 냈다. '미래에셋한국헬스케어펀드(58.88%)' '미래에셋성장유망중소형주펀드(44.04%)' '미래에셋가치주포커스펀드(35.08%)' '미래에셋고배당포커스펀드(27.9%)' 등이 고루 우수한 성적을 기록했다.
반면 국내 주식형 펀드 49개를 운
[석민수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