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손이 자본잠식 상태에 빠진 재무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감자를 실시하기로 했다.
바른손은 29일 일산에 위치한 본사에서 제30기 정기주주총회를 열고 발행주식 3주를 1주로 합병하는 감자를 실시하는 의안을 통과시켰다.
액면금액 1000원인 기명식 보통주식 3주를 같은 액면주식 1주로 무상병합한다. 이로써 자본금은 333억6667만원에서 111억2219만원으로 줄어든다.
회사 관계자는 “자본잠식을 탈피하기 위해 감자를 결정했다”며 “주주들의 큰 이견 없이 안건이 통과됐다”고 밝혔다.
감자는 최근 실적 악화에 따른 재무 구조 개선 노력의 일환이다. 바른손은 최근 사업연도 4년간 영업손실이 지속돼 자본잠식 상태(자본잠식률 67.34%)에 빠졌다. 적자로 인해 주주들이 납입한 자본금이 깎여들고 있다는 의미다.
지난해 회사 매출액은 전년 대비 40.79% 급감한 292억8600만원, 영업손실은 103억3000만원 수준이었다. 영업손실은 전년 대비 30억원이 늘었다. 2011년 4월~2012년 3월 사업연도에 91억700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이후 그 규모가 확대되는 추세다.
회사 측은 “최근 직영 매장 수가 감소하고 문구 사업부를 물적 분할하면서 실적이 악화됐다”고 전했다. 지난해 3월 ‘팬시앤아트‘라는 신설법인을 설립해 문구 사업부를 독립시키면서 본사의 매출 일부가 이탈했다는 것이다.
투자심리가 위축되면서 주가 또한 내리막길이다. 바른손은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의 테마주로 엮이면서 대선이 있던 2012년 당시 1만1950원까지 오르기도 했지만 실적 악화와 감자 이슈에 900원대까지 떨어진 상황이다.
바른손은 이에 종속회사인 바른손에프앤비에 유형자산을 매각하고 최대주주인 바른손이앤에이로부터 투자금을 회수하면서 약 50억원을 급히 수혈, 내실 다지기에 나섰다.
다만 프랜차이즈 레스토랑 ‘베니건스’와 ‘미쓰그릴’을 운영하는 외식사업부의 실적이 뒷걸음치고 있어 재무 구조의 회복 속도는 지켜볼 필요가
이날 주총에서는 문양권 사내이사, 차기환 사외이사 선임안도 함께 통과됐다. 문 이사는 계열사인 바른손게임즈의 대표직을 맡고 있다. 차 이사는 서울지방법원 의정부지원 판사 출신의 변호사다.
[매경닷컴 이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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